“웹툰 히트 비결 아낌없이 전수하겠습니다”
‘만화계의 거장’ 김성모 작가 영산대 웹툰영화학과 특임교수 부임
“후학양성은 새로운 도전이기 때문에 두렵지만, 저의 열정을 바쳐 신진 웹툰 작가를 키울 생각입니다.”
만화 ‘대털’ ‘강안남자’ ‘럭키짱’ 등으로 만화 팬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 만화계의 거장’ 김성모 작가가 최근 와이즈(영산대)의 신설학과인 웹툰영화학과 특임교수로 부임해 화제다.
주 1회 부산서 6시간 '마라톤 강의'
"제안 받고 고민했지만 후학 위해 결단
재능 있는 학생 차세대 작가로 키울 것”
김 작가는 “25~26년 동안 작품 활동에만 중점을 두었고, 후학양성은 처음이라 생각이 많다”며 “히트작을 만들 수 있는 기본 소양에서부터 스토리와 만화계 관련 지식, 사회생활 등에 이르기까지 한 명의 웹툰 작가를 탄생시킨다는 각오로 제 모든 지식과 비결을 전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극화 분야의 기초 그림체 100컷 준비해 학생들이 손쉽게 배울 수 있게 하고, 이와 연관해 스토리 세분화 공식과 스토리 전개 방식 등을 전수한다는 설명이다.
김 작가가 영산대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해 11월 영산대 웹툰 도서관 개관식 때 초청받아 참석하면서부터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웹툰 도서관 개관하는 등 작가 배출을 위해 노력하는 대학이구나 생각하던 차에 만화계 후배인 영산대 최해웅 교수가 후배 양성에 도움을 달라고 제안해 고민 끝에 결정했습니다. 고된 일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좋은 후배 발굴은 선배의 역할이며, 큰 보람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 작가는 대학 재학 중 작가 데뷔를 목표로 집중적인 교육을 펼칠 계획이다.
그는 “올해 말까지 작가 기본 소양을 키우고, 자질 높은 학생을 대상으로 올해 말, 늦어도 2022년까지 데뷔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네이버 시리즈와 카카오페이지 등에 다수의 작품을 연재하고 있는 김 작가는 오는 3월부터 주 1회 부산으로 내려와 6시간 ‘마라톤’ 강의를 펼칠 계획이다.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 4학년 때 이현세 작가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을 보고 만화가를 꿈꿨다. 고교 졸업 후 이현세 작가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2년간 원고 후반작업과 선배 뒷바라지 등을 하다 1993년 ‘약속’이란 작품으로 데뷔했다. 이어 ‘마계대전’과 ‘럭키짱’ 등 청소년물에 이어 모 스포츠신문에 ‘대털’과 ‘강안남자’를 연재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2012년부터 네이버 웹툰에 ‘돌아온 럭키짱’을 시작으로 2000종이나 되는 많은 작품을 냈다. 현재 네이버 시리즈에서 연재 중인 ‘뉴고교생활기록부’는 조회수 2000만 돌파를 눈앞에 둘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제가 생각한 이야기를 그려 독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웹툰 시장이 열리면서 만화 시장 규모가 커진 것은 물론 드라마와 게임, 영화 등 2차 콘텐츠로 확장하고 있어 웹툰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재능 있는 청소년들이 많이 도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작가에게 국내 인기 웹툰 작가의 수입에 대해 질문했다. “현재 네이버 최고 작가의 수입은 삼성 등 대기업 이사의 연봉에 못지않습니다. 현재 한류를 타고 국내 웹툰이 미국 등에서 인기 높기 때문에 가까운 장래에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와 유럽 프로축구 유명 감독의 연봉에….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웃음).”
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사진=정종회 기자 jjh@
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