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카 유지 교수 "일본 코로나 대응, 한국 메르스 사태와 닮은꼴"
마스크 낀 도쿄 시민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일본 열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일본 방역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감염 확산 가능성을 제기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지난 14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코로나19로 80대 여성이 13일 사망했다. 교토통신은 코로나19 사망자 소식을 이례적으로 '80대 여성이 사망했다, 코로나19로'라고 짧게 한 줄로만 보도했다. 이것만 봐도 일본 언론 자체가 당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베 정권의 현재 대응이 2015년 한국에서 메르스 사태 때의 모습과 닮은 꼴"이라면서 "대책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사카 교수는 "이번 사망자는 지난달 22일부터 폐렴 증상으로 입원 중이었는데도 12일에 증상이 악화되고 나서야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면서"확인된 시점이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또 "이외에도 도쿄에서도 멀리 떨어진 와카야마현에서 50대 의사가 코로나 확진을 받은 데 이어 지바현에서도 20대 남성이 확진을 받았다"면서 "전부 해외 여행력도 전혀 없어 감염 경로가 전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당연히 진료를 해야 되는 부분을 안 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며 “감염 경로를 전혀 모르는,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르는 확진자들이 이제 앞으로 계속 나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가 7월에 열릴 도쿄 올림픽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기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이번 사태에 대응이 허술했다는 것이 판명됐다"면서 "13일 열린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운영회에서 일본의 IOC 위원장이 도쿄 올림픽 진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는데, 80대 여성이 사망하면서 일본 내 충격이 상당히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15일 79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79명 가운데 67명은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추가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이다. 또 도쿄와 와카야마현 등 일본 국내 감염자도 12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발생 초기만 해도 수도권이나 오사카 등 제한된 지역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확인됐지만, 북동쪽 끝에 있는 홋카이도(北海道)에서 가장 남동쪽 끝에 해당하는 오키나와(沖繩)까지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일본 보건 당국은 사실상 '비상' 상태이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