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 테크] 세아뜨
편하고 세련된 명품 바지, 온라인 시장 ‘공격 앞으로’
세아뜨 최선애(왼쪽)·이현호 공동대표가 지난 14일 부산 사상구 세아뜨 본사에서 제품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세아뜨 제공
지금의 부산을 대표하는 산업으로 조선기자재, 자동차부품이 꼽히고 있지만 그 이전 부산은 봉제부터 디자인까지 패션에 필요한 모든 것이 ‘메이드 인 부산’이 가능한 패션산업의 성지였다. 1978년 국제시장에서 시작한 세아뜨 역시 부산의 패션산업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1세대 브랜드다. 한마디로 부산 패션산업 역사의 산증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부산의 패션산업은 호황기를 지나 2000년대로 들어서며 쇠퇴기로 접어들었다. 시장은 변화하는데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에만 집중하고 있었던 탓이다. 세아뜨 역시 흐름을 막지는 못했다. 하지만 세아뜨는 2018년 디자인을 담당하던 최선애 공동대표와 마케팅과 영업을 담당하던 이현호 공동대표의 인수 이후 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 패션산업 역사 40년 산증인
디자인·영업 담당자가 인수 재도약
봉제도 염색도 ‘메이드인 부산’
주 타깃도 4050서 30대 확대
“딸이 골라 주는 브랜드 될 것”
오프라인 위주 마케팅 탈피
전국구 토털 패션 브랜드 목표
■바지하면 세아뜨인 이유
디자이너 출신 최 대표는 세아뜨의 강점으로 ‘경험’을 꼽는다. 최 대표는 “나이가 들수록 체형은 변하기 마련인데 세아뜨는 40년 가까이 미시 여성복을 만들어왔다”며 “옷의 핏감, 바지의 통 등 다양한 부분에서 노하우가 있는 세아뜨 제품은 어디에 내놓아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세아뜨의 바지는 중년 여성들에게 세련되면서도 편안한 바지라는 평이 많다. 그 이유도 ‘경험’ 때문이다. 세아뜨의 시작은 국제시장에 있던 ‘(주)세명사바지’다. 1980년대 바지 하나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았고 그것이 지금의 세아뜨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 대표는 “세아뜨 바지를 입었을 때 만족도가 높아 재구매율이 매우 높다”며 “지금도 어떻게 디자인을 해야 편하면서도 세련된 핏을 선보일 수 있는지를 항상 고민한다”고 말했다.
중년여성들의 옷은 젊은 층들이 주로 입는 ‘패스트 패션’과는 다르다. 패스트 패션은 유행에 따라 자주 구매를 해 가격이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중년여성들의 옷은 가격도 중요하지만 품질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세아뜨는 가능한 국내 원단을 주장한다. 봉제도, 염색도 ‘메이드 인 부산’ 혹은 ‘메이드 인 코리아’가 100%에 가깝다. 최 대표는 “우리와 거래하는 업체들은 최소 20년 가까이 세아뜨의 옷을 만들어 왔기에 세아뜨가 추구하는 방향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며 “이들이 우리의 품질을 담보하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세아뜨의 성장을 위한 발판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인건비가 싼 곳에서 제품을 만들면 가격경쟁력이 좋아지기는 하겠지만 국내 거래처 직원들은 모두 일자리를 잃는다”며 “세아뜨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이들이 반드시 필요한데 순간적인 욕심으로 이들과의 관계를 끊는다면 우리는 미래를 잃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품질에 대한 자신감은 오래됐다. 1998년 2월부터 의류업계 최초로 라벨에 생산자의 이름을 표기해 제품 하나하나에 책임을 다하는 ‘생산자 실명제’를 도입한 이력도 있다. 세아뜨의 이러한 도전은 평균 4%에 달하던 불량률을 0.5% 미만으로 감소시키는 품질개선 효과를 거두었으며 품질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이유가 됐다.
■딸이 골라 주는 브랜드 될 것
세아뜨는 지금까지 온라인 시장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온라인 몰이 있었지만 사실상 방치에 가까웠다. 패션업계 전반이 위축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년여성들은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옷을 구매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세아뜨는 올해 공격적으로 온라인 시장에 진출했다. 이와 동시에 옷을 더 젊게 만들기 시작했다. 기존 타깃층이 40~50대였다면 30대도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소비자들이 점점 젊은 옷을 요구하는 것도 이유이지만 '딸들'을 노린 선택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온라인 시장에서는 20대의 구매율도 상당히 높은데 그 이유를 알아보니 바로 딸들이 엄마의 옷을 골라주는 경우더라”며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세아뜨는 구매후기가 중요한데 품질이 좋다는 구매후기를 보고 딸들이 골라주더라”고 말했다.
세아뜨는 지난해 11월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기존에는 바이어만 초청했다면 이번에는 온라인 채널 관계자들도 대거 불렀다. 세아뜨의 공격적인 방향을 잘 설명한다.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인 세아뜨는 올해 의류뿐만 아니라 모자, 액세서리, 가방 등 여성 토털패션을 추구하면서 기존 부산, 경남에 안주했던 모습을 탈피해 전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세아뜨가 부산 패션산업 회복의 상징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