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윤석열 부인 주가조작 연루 의혹' 정식 내사했다가 중단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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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왼쪽)과 부인 김건희 코비나 컨텐츠 대표.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왼쪽)과 부인 김건희 코비나 컨텐츠 대표. 연합뉴스

경찰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주가조작 연루 혐의에 대해 내사를 했다가 중단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뉴스타파'는 경찰 수사첩보 보고서를 인용해 김건희 대표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에 대해 경찰이 내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이 지난 2010~2011년 주식 시장 '선수'로 활동하던 이 모 씨와 공모해 주가를 인위적으조 조종하고, 김 대표가 이 과정에서 일명 '전주(錢主)'로 참여해 자신의 주식과 증권 계좌, 현금 10억 원을 이 씨에게 맡긴 혐의 등을 포착해 내사를 벌였다.

이같은 의혹은 작년 7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언급된 바 있지만, 윤 총장이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핵심 증인인 권오수 회장이 출석을 거부하면서 유야무야됐다.

뉴스타파는 이 사건 취재 과정에서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2013년 경찰이 작성한 수사첩보 보고서로 보이는 문건을 입수했으며, 경찰이 이 문건을 바탕으로 정식 내사까지 진행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경찰보고서에는 2010년 2월 초 도이치모터스 주주였던 김건희 대표가 권 회장으로부터 '선수' 이 씨를 소개받았고, 김 대표는 이 씨에게 주식을 일임하면서 신한증권계좌 10억 원으로 도이치주식을 매수하게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도이치모터스의 주가는 2009년 11월 초 900원대였던 것이 1년 만에 4000원을 넘게 됐다. 경찰은 이를 전형적인 주가 조작으로 보고 한국거래소 자료를 통해 추가 조사를 시도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자료 제공 요청을 거부한 탓에 정식 수사로 전환되지는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뉴스타파 통화에서 "영장을 치거나 추가 수사를 하려면 일단 금감원에서 이 회사와 관계된 자료를 줘야되는데 금감원에서 협조가 안 되니까 더 이상 진행을 못한 것"이라며 "(금감원이) 검찰과만 거래하겠다, 경찰에는 자료를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더 이상 여기에 관한 자료 획득이 불가능해서 내사 중지. 금감원하고 검찰 그쪽 파트(금융범죄 수사파트)하고 짬짜미만 하면 대한민국 모든 사건을 다 말아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타파 측은 권오수 회장 사무실과 김 대표의 코마나콘텐츠 사무실에 여러 차례 관련 질의를 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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