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5경기 연속 골 손흥민 ‘토트넘 구세주’
아시아 선수 첫 EPL 50골
손흥민(오른쪽)이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EPL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팀의 3-2 승리를 확정짓는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프로 데뷔 후 첫 5경기 연속 골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50골 달성. 17일(한국시간) 열린 애스턴 빌라전은 손흥민에겐 뜻깊은 경기로 남게 됐다.
손흥민은 17일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벌어진 2019-2020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와의 원정경기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토트넘 홋스퍼에 3-2 극적인 역전승을 안겼다.
애스턴 빌라전 멀티 골 폭발
토트넘 3-2 극적인 역전승
EPL 출범 후 50골 이상 111명
모리뉴 “손 자질·태도 환상적”
손 “팬들과 기쁨 나누고 싶어”
이날 두 골을 추가한 손흥민은 지난 6일 사우샘프턴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 재경기까지 이어진 연속골 행진을 5경기로 늘렸다. 2010-2011시즌 프로 데뷔 후 첫 5경기 연속 골. 이전까지 손흥민의 최다 연속 골 기록은 4경기였다. 2016-2017시즌 한 차례, 2017-2018시즌 두 차례, 지난 시즌 한 차례 4경기 연속으로 득점했지만, 5경기 연속 득점엔 번번이 실패했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50골 돌파 의미도 남다르다. 아시아 선수 최초 기록일 뿐만 아니라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111명 만이 도달한 기록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와 바이엘 레버쿠젠을 거쳐 2015-2016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한 손흥민은 첫 시즌 리그에서 4골에 그쳤다. 하지만 2016-2017시즌 14골로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해 2017-2018, 2018-2019시즌 잇따라 12골을 터뜨린 데 이어 올 시즌 9골을 뽑아내며 통산 51호 골을 달성했다. 리그 통산 득점 공동 102위에 해당하는 빼어난 기록이다.
경기 후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최고 평점인 8.4를 줬다. 이날 선방을 펼친 애스턴 빌라의 골키퍼 레이나도 똑같은 평점을 받았다. ‘풋볼 런던’도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인 8점을 줬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팀이 가장 필요할 때 구세주임을 입증했다. 기회를 놓칠 때도 있지만, 토트넘 홋스퍼를 위해 싸우고 있다. 32경기에서 25골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나”라며 손흥민의 해결사 능력을 치켜세웠다.
모리뉴 감독도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자질은 정말 환상적이다. 팀을 돕고 싶어 하는 태도 역시 믿을 수 없을 정도다”며 극찬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가장 큰 문제는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지치기라도 한다면 우리는 곤경에 처할 것이다”고 체력적인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 미디어와 인터뷰에서 “프리미어리그에서 50골을 넣었지만, 팀과 서포터스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며 “팬들과 모든 한국 국민,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이어 그는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기분이 나빴다. 상대 골키퍼가 선방했고, 운 좋게 마지막 골을 넣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도중 재밌는 장면이 연출됐다. 지나가던 모리뉴 감독이 갑자기 끼어들며 장난을 친 것. 모리뉴 감독은 “골 넣은 걸 이야기하는 거냐, 놓친 골 이야기를 하는 거냐”고 웃으면서 농담하고는 손흥민의 볼에 주먹을 살짝 갖다 대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손흥민은 토트넘이 오는 20일 안방에서 RB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치르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6경기 연속 골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경기에서 5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고 있어 득점포 가동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