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8000명 지원 부산교통공사 ‘코로나19’에 23일 시험 ‘비상’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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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통공사 사옥 건물. 부산일보DB 부산교통공사 사옥 건물. 부산일보DB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2만 8000여 명이 지원한 부산교통공사 채용 필기시험이 예정대로 오는 23일 열린다. 부산교통공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대비책을 마련했으나,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만큼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높다.

부산교통공사는 오는 23일 해운대구 벡스코 등 부산 전역 24개 고사장에서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필기시험을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운영직(일반·장애인) 응시생 1만 7000여 명이 고사장 24곳에서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시험을 먼저 치른다. 나머지 직렬 응시생 1만 1000여 명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시험을 친다.

공사는 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책을 마련했다. 공사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전 응시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자가격리와 능동감시대상 여부를 사전 확인했다. 또 고사장이 결정된 이후에도 추가 확인 작업을 거쳤다.

23일 필기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공사는 전 시험장에 간호 전문 인력이 투입된 보건안전센터를 설치했으며 응시 전 발열 체크도 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 등 전국에서 응시자들이 모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공사는 입사 규정에 부산·울산·경남 지역 3년 이상 거주 조건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응시자들의 실제 거주지는 다를 수 있다.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부울경에 두고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학교를 다니거나 직장을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민은 “서울이나 대구에서도 지원자들이 온다는 말도 있다”며 “특히 지난해 합격자 중 서울권 대학 출신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발열 증상이 없는 확진자가 나온 상황에서, 발열 검사는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 19가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으로도 전파되는 점을 미뤄, 좁은 고사장에 수백 명이 장시간 모여 있는 것은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입실 전 응시생 전원에 발열검사를 진행하는 등 코로나19 관련 여부를 촘촘히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형 기자 moon@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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