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70년 만에 첫 휴업” 자갈치 아지매들도 코로나19에 손들었다
511곳 내달 3일까지 영업 중단
어패류 폐사·관리비 부담 우려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25일 임시 휴장에 들어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현대화건물 출입구에 안내문이 붙어있다. 자갈치 어패류조합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70년 만에 처음으로 자갈치시장 현대화건물 1~2층의 영업을 중단하는 임시 휴장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경현 기자 view@
자갈치시장이 개장 70년 만에 처음으로 25일 문을 닫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매출이 크게 떨어진 데다 확진자가 이곳을 다녀갈 경우 건물 전체가 폐쇄되는 등 큰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상 첫 휴업 소식에 1000여 명에 달하는 자갈치 상인들은 어패류 폐사와 관리비 지출에 따른 부담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25일 오전 10시께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1층. 평소에는 새벽부터 장사를 시작한 가게 사이로 손님이 북적일 시간이지만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방호복을 갖춰 입은 채 건물을 소독하는 방역업체 직원 2명만 텅 빈 자갈치시장 내부를 돌아다녔다.
부산어패류처리조합에 따르면 자갈치시장에 입점한 511곳 가게는 2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8일 동안 영업을 중단한다. 김종진 부산어패류처리조합장은 “공산품과 달리 어패류는 일주일만 둬도 절반가량 폐사해 팔지 못한다. 1000여 명에 달하는 자갈치 상인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돼 고민이 많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영업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자갈치 크루즈’도 25일부터 영업을 임시 중단했다. 자갈치크루즈 운영사인 (주)신아BS 김동운 대표는 “비수기에도 일주일에 500여 명은 자갈치 크루즈를 찾았는데 지난주 주말에는 방문객이 20명에 그쳤다”면서 “혹시나 확진자가 자갈치 크루즈를 이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다음 달 3일까지는 운항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의 심장’이라 불리는 자갈치시장은 부산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 중 하나다. 부산시의 ‘부산관광산업 동향분석’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에 자갈치와 국제시장을 찾은 방문객 수는 358만 명에 달했다. BIFF광장 일원(383만 명), 서면(363만 명)에 이어 부산 관광 명소 중 3번째로 관광객이 많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 5만 2000여 명도 이곳을 찾았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 사태로 자갈치 상인들은 일주일 넘게 영업을 하지 않게 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수백만 원에 달하는 관리비는 영업 여부와 관계없이 고스란히 납부해야 해 부담이 큰 실정이다. 현재 자갈치시장은 부산시의 위탁을 받아 부산시설공단에서 운영하며 관리비를 받는다.
김 조합장은 “매달 500만~700만 원에 달하는 관리비와 더불어, 전기료나 하수처리비 등을 휴업 기간에 시에서 일부 지원해준다면 상인들이 어려운 시기를 버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자갈치시장 지원 방안을 놓고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부산시 수산유통가공과 관계자는 “자갈치시장의 임시 휴업이 갑작스레 결정이 된 데다 조례에 근거해 관리비를 받고 있기 때문에 관련 법령을 살필 필요가 있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준 만큼, 지원 방안에 대해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태종대유원지의 열차와 유람선도 운항을 임시 중단했다. 부산관광공사는 태종대 다누비 열차와 은하수 유람선, 태원유람선을 24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2주간 운행 중단한다고 밝혔다. 원도심 명물 영도대교 또한 25일부터 도개행사가 잠정 중단됐다.
이상배 기자 sangbae@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