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부산, 와이씨텍 박수관 회장 1억 쾌척 등 착한 기부 릴레이

이현우 기자 hooree@busan.com ,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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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르는 온정 물결

부산지역 향토기업들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와이씨텍과 세운철강은 27일 부산시에 각각 1억 원의 성금과 물품을 기부했다. 박수관 와이씨텍 회장, 오거돈 부산시장,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부터 차례로). 부산시 제공. 부산지역 향토기업들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와이씨텍과 세운철강은 27일 부산시에 각각 1억 원의 성금과 물품을 기부했다. 박수관 와이씨텍 회장, 오거돈 부산시장,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부터 차례로). 부산시 제공.

대구·경북에 이어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타난 부산지역에서도 코로나19 위기에 맞서 ‘힘내라 부산’ 움직임이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다. 부산지역 향토기업에서는 ‘착한 기부’가 시작됐고, ‘착한 건물주’들의 임대료 인하도 속속 잇따르고 있다.

부산 향토기업인 와이씨텍과 세운철강은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위한 성금과 물품을 27일 부산시에 전달했다.


와이씨텍 성금 1억 원 쾌척

세운철강 1억 상당 음식 지원

대선주조 주조 원료 32t 예정

‘부산진남문시장’ 임대료 인하

스타트업들도 재능기부 ‘속속’


와이씨텍(회장 박수관)이 부산시에 전달한 성금 1억 원은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부산지역 취약계층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또 세운철강(회장 신정택)에서 기부한 1억 원 상당의 곰탕·갈비탕은 코로나19로 힘들어 하는 부산과 대구지역 피해자와 지원 인력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박수관 와이씨텍 회장은 베트남 명예총영사와 맑고 향기롭게 부산모임 회장을 맡으며 청소년 장학금 전달, 영호남 청소년 교류 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세운철강은 영남지역에서 자동차, 가전, 발전설비, 조선산업 등의 산업군에 냉연철강 제품을 공급하는 포스코 최대의 가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예전 IMF 극복을 위해 우리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금 모으기 운동을 펼쳤던 원천은 바로 남을 배려하고 돕는 따뜻한 마음에서 출발했다고 본다”면서 “향토기업인 와이씨텍과 세운철강이 코로나19 극복에 앞장서 온정의 손길을 준 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부산 향토기업인 대선주조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사회를 위해 주류제조용 주정(알코올 95%)을 희석한 주조원료 32t을 부산지역 16개 구·군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대선주조는 알코올 주조원료가 소독 효과가 있어 코로나19 사태 억제를 위한 방역 활동에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지역 향토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소주 원료를 소독제로 기부하기로 했다”면서 “일선 구·군 관계자들이 소독용 주정 기부 소식을 반기고 있다”고 밝혔다. 주류제조용 주정 유통은 세무 당국에 의해 엄격히 통제된다. 이에 따라 대선주조는 최근 부산지방국세청에 주조원료 용도변경을 신청해 기부를 허가받았다. 부산국세청은 주류원료 용도 변경 사례가 없지만, 부정유통 우려가 없고 국가 비상사태 해결에 기여하는 점 등을 고려해 대선주조의 기부를 승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부산진남문시장번영회는 내달부터 5월까지 1층 상가 전체의 임대료를 낮추기로 점포주와 합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임대료 할인을 받는 점포는 총 70여 개로, 평당 2만 원의 임대료를 인하해 점포 당 최대 60만 원을 할인받게 된다. 김철주 (사)부산진남문시장번영회 회장은 “2층보다 임대료가 훨씬 비싼 1층의 점포 모두 임대료를 내리게 됐다”며 “번영회의 설득에 점포주들도 흔쾌히 동의했다”고 말했다.

27일 부산 해운대구 한 건물에서 7년간 식당을 운영해 온 최 모(55) 씨는 건물주로부터 걸려온 전화 한 통에 희망을 얻었다. 건물주가 이달 임대료를 100% 인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번 달 임차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이 건물주는 건물 내 입점한 8곳의 영세업자에게 “건물 운영에도 어려움이 있지만, 이 위기를 다 같이 극복하자는 취지다”고 알렸다.

부산의 스타트업도 ‘착한 바이러스’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부산 최대의 맛집 플랫폼 ‘부산언니’는 코로나19 사태로 벼랑 끝에 몰린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대대적인 무료 마케팅에 나섰다. 5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부산언니는 페이스북 메시지를 받으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고 있는 업체 주소와 전화번호, 대표 메뉴 등을 SNS에 소개한다. 소상공인들은 손님이 없어 유통기한이 임박해 오는 음식들을 판매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구매할 수 있다.

부산지역 장애인 HR 전문 스타트업인 브이드림은 자사의 재택근무 시스템인 ‘플립’을 당분간 이를 필요로 하는 지역 중소기업에게 무료로 배포하기로 했다. 브이드림 김민지 대표는 “도움을 요청하는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자 인증을 무료로 진행, 프로그램을 열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우·최세헌·송지연·곽진석 기자 cornie@busan.com


이현우 기자 hooree@busan.com ,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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