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일본, 함께 위기 이겨내고 미래지향적 관계 노력하자"... 3.1절 기념사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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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일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김정화 민생당 대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오세훈 배화여고 교장, 신나영·윤수인 배화여고 학생, 김원웅 광복회장,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문희상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김정화 민생당 대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오세훈 배화여고 교장, 신나영·윤수인 배화여고 학생, 김원웅 광복회장,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문희상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제101주년 3·1절을 맞아 "매년 3월 1일 만세의 함성이 우리에게 용기를 줬다"며 "오늘의 위기도 온 국민이 함께 반드시 극복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열린 기념식 축사를 통해 "비상한 시국에 3·1절 기념식을 열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진 시점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3·1 운동의 정신을 되새기며 위기를 극복할 힘을 얻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배화여고가 1920년 3월 1일 배화학당 학생 40여 명이 만세운동 1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개최한 장소라는 점을 언급하며 "여러모로 힘든 시기지만 첫 번째 3·1절을 기념하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이곳 배화여고에서 101주년 기념식을 열게 돼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배화학당을 비롯한 전국·해외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기념 만세시위가 열리는 구심 역할을 했고, 서대문 감옥에서는 유관순 열사와 독립운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독립만세를 외쳤다"고 떠올렸다.

이어 "일제는 특별경비와 예비검속으로 그날의 기억을 지우고 침묵시키고자 했지만, 학생들은 동맹휴학으로, 상인들은 철시로, 노동자들은 파업으로 3·1 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살렸다"며 "우리 겨레가 있는 곳 어디에서나 3·1독립운동 기념식은 일제강점기 내내 계속됐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1951년 한국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외환위기가 덮쳐온 1998년에도, 지난 100년간 우리는 단 한 번도 빠짐 없이 3·1독립운동을 기념하며 단결의 '큰 힘'을 되새겼다"며 함께 하면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금 3·1 독립운동으로 되새긴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승리를 이끈 평민 출신 위대한 독립군 대장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드디어 국내로 모셔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현재 카자흐스탄에 있으며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카자흐스탄 국빈방문 당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을 만나 유해봉환을 요청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계봉우·황운정 지사 내외분의 유해를 모신 데 이어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하며,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조국으로 봉환해 안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목표로, '소재·부품·장비의 독립'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도 함께 하면 해낼 수 있다는 3·1독립운동의 정신과 국난극복의 저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금도 온 국민이 함께하고 있다.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고, 위축된 경제를 되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며 "안중근 의사는 일본의 침략행위에 무력으로 맞섰지만,

일본에 대한 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동양평화를 이루자는 것이 본뜻임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를 직시할 수 있어야 상처를 극복할 수 있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며 "과거를 잊지 않되,

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일본 또한 그런 자세를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를 거울삼아 함께 손잡는 것이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길"이라며 "함께 위기를 이겨내고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위해 같이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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