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파드 "리버풀, 딱 한 경기에서 인간적…많은 노력 있었을 것"
첼시 프랭크 램파드 감독. EPA연합뉴스.
첼시의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FA컵 맞대결은 앞둔 리버풀의 리그 무패기록이 깨진 것에 대해 "한 경기에서 인간적이었을 뿐이다"고 말했다.
첼시와 리버풀은 4일(한국시간) 새벽 첼시 홈구장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2019-20시즌 FA컵 16강 경기로 만난다.
리버풀은 1일 왓포드 원정 전까지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서 26승 1무의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었으나, 왓포드에 0-3으로 완패하며 기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이날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램파드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FA컵 사전 기자회견에서 '리버풀과 상대하기 이상적인 시기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웃으며 "왜? 그들이 한 경기에서 졌기 때문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아닐 수도 있다. 누가 알겠나? 그들은 한 경기에서 비교적 인간적이었던 것이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경쟁적인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리버풀이 작년에, 특히 올해에 얼마나 잘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니 나는 (패배 후 대결이) 더 쉬워질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겠다"고 강조했다.
램파드는 "리버풀은 나머지 팀들이 종종 받는 것과 같은 결과를 이제 받았을 뿐이다. 그들 이번 시즌 독보적이었고, 이제야 약간 평범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지난 6경기에서 1승만을 거뒀고, 바이에른 뮌헨과 챔피언스리그에서는 3-0으로 졌다. 램파드는 케파 아리사발라가 골키퍼는 계속 벤치에 머물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전 선수들이 연이은 부상에서 전력에서 이탈됐다고 호소했다. 현재 첼시는 캉테, 풀리시치, 태미 에이브러햄과 허더슨 오도이가 부상을 입은 상태다.
램파드 감독은 "분명히 문제가 되고 있다. 풀리시치는 2개월 간 아웃이고, 보통 경기를 100% 소화하던 캉테는 50%의 경기만 뛰었다"며 "사람들은 영입금지 징계 때문에 우리를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지만, 이건 우리에게 큰 문제다"고 토로했다.
앞서 첼시는 이번 시즌 리버풀과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배했다. UEFA 슈퍼컵에서는 승부차기 접전 끝에 졌고, 9월 열린 정규리그 홈경기에서도 2-1로 패했다.
그는 "(2015년에) 리버풀이 웨스트 브로미치와 비기고 세리머니를 한 것이 기억난다. 최근에 관련된 스포츠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리버풀은 그때는 약간은 조롱받는 팀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경기 전까지 모든 팀을 상대로 이기며 기계처럼 달린 리버풀의 여정이 내게는 매우 상징적이다"며 "(리버풀이 세운 무패기록은) 진행 중인 여정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는 기준점이고, 우리가 지금 볼 수 있는 리버풀의 모습 뒤에는 많은 땀과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나도 지금 여기서 그런 여정을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