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 메신저’ 김여정 “자위적 화력훈련 중단 요구 靑 저능한 사고에 경악” 맹비난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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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사진)이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한 지난 2일 북한의 화력전투훈련에 대해 ‘자위적’ 차원이라고 주장하면서 청와대의 우려 표명에 경악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전날 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부대의 화력전투훈련에 대해 “나라의 방위를 위해 존재하는 군대에 있어서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 행동”이라고 밝혔다.

그는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청와대의 이러한 비논리적인 주장과 언동은 개별적인 누구를 떠나 남측 전체에 대한 우리의 불신과 증오, 경멸만을 더 증폭시킬 뿐”이라고 비난했다.

김 제1부부장은 다만 청와대의 이러한 반응이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이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김 제1부부장은 또 이달 초 열리려던 한·미연합훈련의 연기를 거론하면서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가 연기시킨 것이지 그 무슨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 것이 아닌 것은 세상이 다 안다”고 비꼬았다.

김 위원장으로 최측근 실세로 평가받는 김 제1부부장이 본인 명의의 대남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제1부부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계기로 김 위원장의 대남 특사로 파견돼 남북 정상회담을 조율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타계에 대한 김 위원장 명의의 조화와 조의문을 판문점을 통해 남측에 전달하는 등 남북 대화와 관련, 김 위원장의 핵심 메신저 역할을 맡아왔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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