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나오는 '이만희 시계'…조원진 팬카페서도 포착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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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손목에 청와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가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손목에 청와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가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에 차고 나온 '박근혜 시계'의 진위여부가 연일 논란이다.

2일 이만희 총회장은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를 차고 나왔다.

이에 해당 시계의 진품여부와 착용 이유 및 경위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이만희 시계' 등이 실시간검색어 1위로 올랐고, 트위터 등 SNS에서도 이만희 총회장과 새누리당의 연관성을 의심하는 글이 쏟아졌다.

가품이라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박 전 대통령 당시 제작된 '박근혜 시계'가 은장인 반면, 이 총회장이 착용한 시계는 금장인데다 날짜를 확인할 수 있는 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시 청와대가 대통령 행사에 초청한 사람들에게 선물용으로 증정하기 위해 제작한 시계. 청와대를 상징하는 봉황 문양과 박근혜 대통령의 친필 사인이 새겨져 있다. 메탈 소재이며 남녀용 두 종류다. 부산일보DB. 박근혜 대통령 당시 청와대가 대통령 행사에 초청한 사람들에게 선물용으로 증정하기 위해 제작한 시계. 청와대를 상징하는 봉황 문양과 박근혜 대통령의 친필 사인이 새겨져 있다. 메탈 소재이며 남녀용 두 종류다. 부산일보DB.

그러나 과거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도 금장의 '박근혜 시계'가 거래된 바 있고, 당시 판매자가 "국회의원용"으로 제작됐다고 주장한 점이 알려지며 논란이 가중됐다.

신천지 측은 "시계는 5년 전에 한 장로가 줘서 받은 것인데,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 신천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다른 것은 가진게 없어 찼다. 시계는 정치와 관련이 없다"며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과 박근혜 정권 청와대 관계자 등은 '가짜 시계'라며 선을 그었다.

특히 우리공화당과 자유통일당이 합당해 탄생한 '자유공화당'의 인지연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가짜 시계 소동은 신천지 교주가 박 대통령을 모욕하고 명예훼손을 함으로써 문재인 정권에 굴복하고 잘 보이려 기획한 더러운 쇼"라며 "이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만희 총회장이 차고 나온 것과 동일한 외형의 '박근혜 시계'를 다른 사람들도 보유한 정황이 나오면서 연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3일 오전 0시 29분께는 중고 물품거래 사이트인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 '이만희 시계 팝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판매자는 이 총회장이 차고 나온 것과 동일해 보이는 시계 사진을 올리며 "진품이다 가품이다 말이 많은데 저는 잘 모르겠고 사업가분께 받았다"고 설명했다. 거래가 30만원에 올라온 이 시계는 이내 판매완료됐다.

4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똑같은 이만희 시계 나왔다' '이만희 시계 또 나왔다' '이만희가 찬 시계 조원진 카페에서도 발견' 등 제목의 글이 화제다.



다음 카페 '대한민국♡조원진' 캡처. 다음 카페 '대한민국♡조원진' 캡처.

이 글은 모두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의 다음 팬카페인 '대한민국♡조원진'의 게시물을 캡처한 것이다.

2018년 8월 21일 이 카페에는 '조원진 대표팀 엽서부스 방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엽서를 보내는 캠페인의 현장을 촬영한 것인데, 한 여성 참가자가 착용한 시계 사진이 등장한다.

해당 시계는 외형상 이만희 총회장이 차고 나온 것과 동일하다. 작성자는 "이 분은 박근혜 대통령님께 시계를 선물로 받았다고 하신다"고 설명했다.

이 글을 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뭐가 아쉬워서 가짜 시계를 차고 나오겠나" "진짜 시계가 맞는 것 같다" 등 진품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댓글을 남겼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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