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절실한 마음과 성숙한 자세로 코로나19 사태 극복해야
최규환 동아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학생·취업지원처장
개인적으로 요즘처럼 이렇게 심각한 고민과 걱정, 두려움을 느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얘기다. 이 질병이 처음 발생한 시기와 지역은 작년 12월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27명의 원인불명의 집단 폐렴 환자가 발생하였다는 보고가 있었고, 우리나라의 경우 설 연휴 이후 국내 첫 감염 확진자 보도가 나오면서부터 코로나19에 주목하게 된다. 당시만 하더라도 정부와 질병관리본부의 초기 신속한 대응으로 안정기 국면이 전망되는 듯했지만, 대구 경북지역 사태를 빌미로 2차, 3차 감염자가 걷잡을 수 없이 전국적으로 지역사회에 확산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지켜보면서, 일본 크루즈 선박의 안일하고 늦장 조치에서 알 수 있듯 역시 중요한 건 정부 및 공공기관의 초기 신속한 대응이다. 입국 제한 조치는 다소 늦어지긴 했지만, 작년 연말, 중국 폐렴 환자 발생 시부터 예의주시하고 검역강화, 선별진료소 설치, 접촉자 및 확진자의 자가 및 격리조치, 우한 교민 귀국 조치 등은 순조로웠던 것 같다. 문제는 2차, 3차 접촉에 의한 감염자 증가까지 막기는 어려워 보이는데 이제는 우리 국민들의 적극적 협력과 동참이 필요한 때이다.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기침예절 등을 비롯하여 불필요한 외출이나 모임, 집회 등은 자제해 스스로 철저하게 감염 예방에 노력해야 한다. 확진자들의 동선 정보를 숙지, 만약 관련이 있다면 스스로 증상을 확인하고 유증상의 경우 전문 의료기관의 관리를 받는 등의 성숙한 행동도 요구된다.
대학의 대응도 매우 긴박하다. 전국의 대학에서 개강 시기를 연기하고는 있지만, 정상적으로 개강이 가능할지 의문이 든다. 일정 기간 수업을 인터넷 동영상 강의로 대체해야 하는데 , 한 학기 3000~4000개 정도의 강의가 개설되는데 모든 강의가 동영상으로 제작돼 있지는 않아 걱정이다. 따라서 가상대학을 활용, 강의자료를 학습해 리포트로 대체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
경제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민심이 매우 흉흉하다. 여야를 막론하고 민심을 달래는 조치가 조속히 시행돼야 할 것이다.
요즘, 언론 매체를 통해 코로나19 전염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다양한 기사를 접하곤 한다. 확진자 발생 지역의 방어망 구축을 위해 힘쓰는 보건 및 방역 공무원에서, 무거운 방호복과 방호 장비를 착용하고 확진자를 돌보는 의사, 간호사들의 직업적 소명감과 희생정신 그리고 확진자 치료 중 감염된 의료진들의 기사들을 접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러나 아직 경계해야 할 일들도 남아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마스크, 손 소독제의 매점매석 행위는 절대 없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인포데믹(infodemic)에 주의해야 한다. 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ndemic)의 합성어로, 정보전염병을 뜻하는 인포데믹은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고 코로나19 관련 과도한 괴담, 사실과 관계없는 루머로 사회 전반에 불안감과 공포감을 조성한다. 당연히 이러한 인포데믹은 코로나19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욱 다양한 정보들 속에 우리 스스로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정보를 기반으로 코로나19 사태를 올바르게 바라보고 대처하는 안목이 필요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날씨가 따뜻해지는 4~5월에는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하는데 확실치는 않다. 우선 인포데믹에 동요되지 않고 개인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국가 및 정부의 관리와 정책을 충실히 따르는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일에 전념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우리 모두 ‘절실한 마음과 성숙한 자세’로 잘 대처해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종결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