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을 이동 ‘대연3동 표심’, 당락 최대 변수 부상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 민주통합의원모임 유성엽 원내대표 등이 4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선거구획정안 관련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연3동 표심’이 부산 남구 지역 2개 선거구의 ‘4·15 총선’ 결과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남구에는 갑과 을, 2개 선거구가 있는데 인구가 계속 줄어든 을 지역을 유지하기 위해 두 지역 일부 동을 서로 주고받는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선거에서 대연3동 투표에 전체 결과가 갈리는 경우가 잇따랐다는 점에서 두 지역 총선 후보들이 바싹 긴장하고 있다.
남구서 유권자 두 번째 많아
역대 진보 후보에 많은 표
5개 동 이동 획정위 안 관심
여야 반발, 획정안 바뀔 수도
대연3동 유권자는 2만 7877명(2월 말 기준)으로 남구에서 용호1동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핵심 지역이다. 또 대연혁신지구와 대학 등 젊은 유권자가 많은 지역으로 최근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던졌지만 갑작스러운 선거구 이동이 이런 흐름을 변화시킬지도 주목된다.
최근 중앙선관위 소속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선거구 획정안에는 남구 갑·을 지역 경계가 대폭 조정됐다. 획정안에 따르면 기존 남갑에 속한 대연3동과 대연4동은 남을로 넘어가고 대신 남을 지역에서 감만1·2동, 우암동이 빠져 남갑으로 조정된다.
독립 선거구로 유지되려면 인구하한선(13만 6565명)을 넘어야 하지만 부산에서는 유일하게 남을 지역이 미달된다. 선거구획정위가 부산 18개 선거구를 유지하기로 하고, 대신 남갑·을 지역 일부 동을 조정해 두 지역 모두 인구하한선을 맞추는 안을 내놓은 것이다.
모두 5개 동이 이동하지만 이 가운데 대연3동의 이동에 각 당 후보와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열린 두 차례 선거에서 대연3동 유권자 선택이 승부를 갈랐다. 2018년 지방선거 때 더불어민주당 박재범 후보는 이곳에서 7600여 표를 얻어 4800여 표 득표에 머문 자유한국당 박재본 후보를 누르고 구청장에 당선됐다. 2017년 대선 때 승리한 문재인 후보도 이 지역에서 홍준표 후보를 3000표 이상 앞섰다.
남갑 미래통합당 후보들은 내심 “손해 볼 것 없다”는 표정이다. 최근 선거에서 대연3동은 진보 우세 쪽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지역에서는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이 대연혁신지구에 몰려들며 투표 성향이 진보 쪽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한다. 대연3동 원룸 등에 주소를 둔 대학생들도 이런 흐름을 더욱 공고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갑 민주당 후보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연3동을 주고 대신 넘어온 감만1·2동과 우암동은 보수 우세 성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강준석 예비후보는 확정된 안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남을 후보들은 유권자 혼란을 우려했다. 남을 현역인 민주당 박재호 의원은 대연3동 등 동을 조정한다는 내용의 획정위 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나타내면서도 “획정위 안이 유지된다면 모든 후보가 새로 적응해야 하는데 따로 유불리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만 박 의원이 그동안 의정활동에서 감만·우암동에 공을 많이 들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합당 오은택 예비후보는 “유권자들이 갑인지 을인지도 헷갈릴 것”이라며 “구의원·시의원 시절 이 지역 인맥을 다양하게 맺어 놓아 불리할 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연3동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구 획정안에 대해 거부감을 보인다는 점에서 대연3동 투표 성향이 이번엔 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남갑 김성원 예비후보는 “유권자들이 얼마나 혼란을 느낄지 후보로서 면목이 없어 하루 종일 대연3동 유권자에게 전화를 걸어 설명을 하고 있다”며 “국회의원들이 선거구 논의를 미루다 벌어진 일 아니냐”고 반발했다.
다만 여야 모두에서 반발이 큰 만큼 획정위 안이 바뀔 가능성은 남아 있다. 국회 행정안정위원회도 4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획정위가 제출한 안에 대해 “공직선거법 25조 1항에 명백히 위반한다”며 재의를 공식 요청했다.
김영한·이은철 기자 kim01@busan.com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