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재사용 안 된다더니” 마스크 대란 이어 혼란

정상섭 선임기자 vers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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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마스크 지침’ 변경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마스크 사용지침을 새로 발표하면서 국민들은 ‘마스크 대란’에 이어 ‘마스크 혼란’까지 겪게 됐다. 지난 3일 오후 부산역에 마련된 마스크 공적판매장에서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마스크 사용지침을 새로 발표하면서 국민들은 ‘마스크 대란’에 이어 ‘마스크 혼란’까지 겪게 됐다. 지난 3일 오후 부산역에 마련된 마스크 공적판매장에서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말 그대로 ‘마스크 대란’이다. 공적 판매처 앞에는 2~3시간씩 줄 서서 기다린 끝에 겨우 마스크 2~5장을 손에 쥐었다는 탄식이 쏟아진다. 4인 가족 생활비의 10%를 마스크 구입비가 차지할 만큼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도 만만찮다.


“재사용 불가” 한 달 만에 뒤엎어

일회용 오염 적으면 말려 재사용

면 마스크도 침방울 차단 도움

환기 잘되는 곳에선 안 써도 돼


여기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지난 3일 ‘재사용도 가능하다’는 마스크 사용지침을 새로 발표, 국민들은 ‘마스크 대란’에 이어 ‘마스크 혼란’까지 겪고 있다.

△마스크 재사용 어떻게?

식약처가 3일 내놓은 새 마스크 사용 지침의 골자는 일회용 보건용 마스크를 재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사용 기준은 오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한 경우, 같은 사람이 사용하는 것이다. 환기가 잘되는 깨끗한 곳에서 잘 말려서 보관하는 것도 필요하다.

식약처의 ‘재사용 가능’ 지침은 “일회용 마스크는 재사용하면 안 된다”는 지난달 4일 질병관리본부의 공식 발표를 한 달 만에 뒤엎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비상상황에서 한시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개정 및 권고”라며 부득이한 조처라는 입장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는 어떨까. WHO는 보건용 마스크의 재사용을 권하지 않고 있다. 다만 WHO나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는 않아 마스크 착용에 대한 접근 방식이 근원적으로 다르다.

△면 마스크 써도 될까?

식약처는 보건용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서 기침·재채기 등으로 인한 타인의 침방울이 직접 닿지 않도록 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면 마스크는 눈에 보이는 정도의 비말(침방울 등)을 일차적으로 막을 수 있고, 손이 얼굴에 접촉하는 것을 현저히 줄여 주기 때문에 안 쓰는 것보다는 코로나19 감염 방지에 훨씬 도움이 된다.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크기는 지름 0.1~0.2μm(마이크로미터)이므로 면 마스크로 이를 막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WHO도 면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다. 의료기관이나 코로나19 의심자를 돌보는 경우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KF94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는 0.4μm 크기를 94% 걸러낼 수 있다는 의미다.

△회사에서 마스크 써야 하나?

식약처는 새 마스크 사용지침과 함께 혼잡하지 않은 야외나 환기가 잘되는 실내 공간에서까지 굳이 마스크를 쓸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공기 순환과 환기가 잘 되는 사무공간이라면 굳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어디에서, 어떤 마스크를, 몇 번 사용하느냐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정확하게 착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리도록 마스크를 착용하고, 특히 벗기 전에 손을 잘 씻고 귀에 거는 끈 쪽을 잡아야 2차 오염을 막을 수 있다.

마스크 착용보다 우선돼야 할 것은 손 씻기와 사회적 거리 두기다. WHO는 “마스크는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기는 것을 막는 용도”라면서 “마스크가 당신을 감염으로부터 얼마나 보호할 수 있는가에는 한계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손을 씻고,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busan.com


정상섭 선임기자 vers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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