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중단 사태' 없을 듯…영국 정부 "야외 스포츠 행사가 덜 위험해"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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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 버밍엄 시티의 FA컵 경기에서 일부 관중들이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있다. AFP연합뉴스.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 버밍엄 시티의 FA컵 경기에서 일부 관중들이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있다. AFP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프리미어리그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울 것을 주문하면서 경기를 취소할 필요성은 없다고 밝혔다.

5일(한국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프리미어리그 구단 회장들에게 전자메일로 성명을 보내 바이러스 확산 방지대책 수립을 지시하며 "현재 수준을 유지하되, 상황이 악화되면 시즌을 마무리하는 모든 가능한 옵션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성명에서 "1군의 환경은 특히 중요하다. 단 한 클럽에서 (바이러스 확산이) 시작되는 것이 시즌의 마무리를 매우 어렵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에서는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87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같은 유럽 국가인 이탈리아에서는 3090명이 확진되고 107명이 사망하는 등 상황이 심각해 이웃 국가로도 사태가 번질 수 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가 고려하고 있는 바이러스 확산방지 비상 대책은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다.

정부는 세 가지 가이드를 제안했는데, A안은 현재처럼 자율에 맡기는 것이고, B안은 무관중 경기, 그리고 C안은 경기를 취소, 단축, 연기하는 방안이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측이 클럽들에 제안한 지침은 위생에 주의를 기울이고 경기장과 훈련장에 대한 접근을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몇몇 클럽들은 선수들이 팬에게 사인을 해주거나 함께 '셀카'를 찍는 것을 금지하는 등 접촉을 최소화하라는 자체 지침을 내리고 있다. 일부 구단은 선수들과 구단 스태프의 악수도 제한한다.


레스터시티와 버밍엄시티의 FA컵 경기에서 관중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레스터시티와 버밍엄시티의 FA컵 경기에서 관중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BBC 보도에 따르면 일부 인터넷 매체에서 주장한 '시즌 전격 취소'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 매체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영국 정부가 프리미어리그를 중단하면 리버풀의 이번 시즌 우승도 무효가 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이메일에서 '바이러스 확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는 한, 다른 국가들을 따라서 스포츠 경기를 취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보건당국은 스포츠 이벤트 자체가 바이러스 확산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보여주기식 조치보다는 과학적인 증거에 따른 실효성 있는 조치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증거를 보면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주요한 장소는 가정, 학교, 직장 등이며 야외 스포츠 행사는 쇼핑센터나 술집, 레스토랑 같은 (실내) 장소보다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는 스포츠 행사 이후에 팬들이 술집에 모이는 행위 등은 잠재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관중 없이 경기를 진행하면 평소 축구장을 찾던 팬들이 "그 시간을 다른 무언가를 하며 보낼 것이고, 이 역시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위험이 될 수 있다"며 "더 자세한 대책을 위해 공무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는 평균적으로 총 35만명의 팬이 모여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팬들이 야외에서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참석하지 못해 쇼핑몰 등 실내에서 여가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영국 정부의 판단이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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