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크루즈선 집단 감염 비상… 홍콩선 반려견 첫 감염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왔다. 보건당국은 사망자가 지난달 탑승했던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사진)’에서 현재 21명이 증상을 보여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AF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왔다. 보건당국은 사망자가 지난달 탑승했던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사진)’에서 현재 21명이 증상을 보여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AFP연합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세계적 ‘팬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70대가 하선 뒤 코로나19로 사망하면서 보건 당국이 발칵 뒤집혔다. 이란과 이탈리아의 감염 확산은 진정될 줄 모르고, 홍콩에서는 코로나19가 반려견에게 옮겨졌다는 공식 확인이 나오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 사망 70대 남성

크루즈 여행 중 바이러스 노출

그랜드 프린세스 20여 명 증상

홍콩, 인간→동물 전파 첫 사례

동물→사람 감염 우려는 없어

이탈리아·이란 3000명씩 확진


■美 “크루즈선 탑승자 조사 중”

미국 서부의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에서 4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가 1명씩 나와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11명으로 늘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플레이서카운티에서 나온 사망자는 기저질환이 있던 71세 남성으로, 로스빌 지역의 병원에서 격리된 채 치료를 받아 왔다. 이 남성은 특히 지난달 11∼21일 ‘그랜드 프린세스’ 크루즈선을 타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멕시코로 여행을 다녀왔으며 이때 코로나19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건 당국은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확산의 온상이 됐던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전례를 막기 위해 승객 명단을 살펴보며 승객 하선지 등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이 선박은 당초 이날 밤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탑승객과 승무원이 일부 나오면서 이들에 대한 검사를 위해 정박이 지연된 채 항구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다. 그랜드 프린세스의 탑승객 11명과 승무원 10명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하와이를 떠나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온 이 배에는 수백 명의 승객이 타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현재 9400명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고, LA카운티에서는 이날 또 주민 6명이 새로 양성 판정을 받아 카운티 내 확진자가 7명으로 늘었다. 캘리포니아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사망자 1명을 포함해 36명으로 늘었다.

워싱턴주 보건국은 이날 광역 시애틀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9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10명이며, 워싱턴주의 신규 사망자 또한 지금까지 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킹카운티에서 나왔다. 뉴욕에서도 이날 감염자가 11명으로 늘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약 1000명에게 자가격리 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CDC는 코로나19 검진 기준을 대폭 확대해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명령만 있으면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검사 대상을 한국, 중국, 일본 등 코로나19가 대규모로 발병한 나라를 다녀온 환자나 입원해야 할 만큼 폐 등 하부 호흡기에 심각한 질환이 있는 환자 등으로 제한했으나 문턱을 크게 낮춘 것이다.

4일 오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는 158명으로 늘었다고 CNN은 CDC를 인용해 집계했다. 모두 14개 주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호주도 ‘한국서 입국’ 금지

중동의 진원지로 불리는 이란은 4일 정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586명(전날 대비 25% 증가) 더 늘어 모두 2922명이 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15명 증가해 지금까지 92명이 숨졌다. 이란에서 지난달 19일 첫 확진·사망자가 발생한 뒤 2주 만에 확진자는 3000명, 사망자는 100명에 육박했다.

또 이탈리아는 4일 오후 6시 기준 누적 확진자 수가 전날 대비 587명 증가한 3089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07명으로 24시간 만에 28명이 늘었다. 일일 사망자 증가 폭이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으며,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인 치사율은 3.46%다.

5일 호주에서는 시드니에 거주하는 의사 2명이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다른 의사들 70여 명과 함께 지난달 18일 콘퍼런스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났으며, 방역 당국은 이들의 병원 동료들을 격리 조치하고 진료받은 환자들을 일일이 접촉하고 있다.

호주 당국은 “해외여행과 관계 없는 감염 사례가 속출하는 위험한 국면”이라면서 “모든 사람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호주 정부는 5일 오후 9시(한국시간 오후 7시)부터 호주 도착 전 14일 동안 한국, 중국 본토, 이란에서 체류한 외국인은 영주권자를 제외하고 호주에 입국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호주 정부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국 여행 경보도 상향했다. 대구와 경북 청도 지역은 최고 단계인 4단계 ‘여행 금지’로, 그 외 한국 지역은 3단계로 여행경보를 각각 상향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마스크를 낀 반려견의 모습이 포착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마스크를 낀 반려견의 모습이 포착됐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서 확진자 반려견도 감염

코로나19에 걸린 홍콩 확진 환자의 반려견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이는 사람이 동물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첫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이지만,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퍼뜨린다는 증거는 아직 없으므로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외신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지난달 코로나19 검사에서 약한 양성 반응을 보여 논란이 됐던 반려견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지난달 28일 홍콩 당국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60세 여성의 포메라니안 반려견에 대해 입과 코, 항문 등에서 채취한 샘플을 통해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약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일부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