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공간 오밀조밀’ 학원·노래방 덮친 ‘연쇄 감염’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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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다중이용시설 경고등

5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새마을 알뜰매장에서 부산시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이 소외계층에 전달할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부산시 새마을부녀회는 필터 교체형 수제 마스크 1만여 장을 제작해 지역의 소외계층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경현 기자 view@ 5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새마을 알뜰매장에서 부산시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이 소외계층에 전달할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부산시 새마을부녀회는 필터 교체형 수제 마스크 1만여 장을 제작해 지역의 소외계층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경현 기자 view@

최근 학원, 노래방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소규모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대중교통 시설과 공공시설은 보건당국의 선제적인 방역이 이뤄지고 있지만, 사설 시설은 방역이나 위생 관리가 상대적으로 미흡해 좀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3주간 학교 개학 연기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학원들의 동참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휴원하십시오”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확진자 4명 나온 부산 영어학원

상담 온 학부모까지 확진 판정

창녕 노래방 들른 손님 줄감염

밀폐된 공간 ‘방역 사각지대’

환기·마스크·소독 수칙 지켜야

오거돈 부산시장 ‘휴원’ 호소


5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진구 A학원에서 또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이 학원과 관련된 확진자만 5명이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85번 환자(40세 여성·연제구)는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A학원 원장과 상담을 했던 학부모다. 앞서 온천교회 신도인 이 학원 여성 강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어 원장이 감염됐다. 또 지난달 22일 여성 강사에게서 1 대 1 수업을 받은 두 명의 학생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 관계자는 “어학 학원 특성상 비말(기침, 재채기 등을 할 때 분출되는 작은 물방울)이 많이 튀는 환경에서 감염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며 “85번 환자의 경우는 원장과 상담을 하면서 20~30분간 얘기를 나눈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이 학원에서 여성 강사에게서 강의와 상담을 받은 사람은 모두 14명으로 이 중 확진자 3명을 제외한 1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감염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달 22일 해당 학원을 이용한 학생과 강사 학부모 등을 모두 전수조사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학을 3주 연기한 가운데 학원에서 감염된 사람이 잇따르자 부산시교육청과 부산시는 연일 휴원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5일 페이스북에 “시민의 요구입니다. 휴원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오 시장은 “시의 권한으로 사설학원들을 휴원하게 만들 방법은 없다”며 “그러나, 시의 권한보다 더 강력한 강제력은 바로 시민들의 요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시장은 또 “학원들의 휴원을 위해 건물주도 임대료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남 창녕에서는 동전을 넣고 좁은 공간에서 노래를 부르는 ‘동전 노래방’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됐다. 창녕군 창녕읍의 동전 노래방과 관련한 확진자가 6명에 달한다. 이들은 같이 왔던 일행이 아니라 시차를 두고 따로 동전 노래방을 이용했다.

도와 창녕군 노래방 이용자들이 같은 마이크로 노래를 불러 감염이 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한다. 손님이 바뀔 때마다 갈아 끼우는 일회용 마이크 덮개로는 눈에 보이는 분비물 정도만 막을 뿐 미세한 코로나 바이러스엔 무용지물이라는 게 도 역학조사팀의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좁은 공간에서 여러 명이 머무는 다중이용시설을 운영하는 사업자는 평소에 환기를 자주 하고 이용자들에게 보건교육을 실시해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학원에서 수업이 이뤄졌던 공간이나 동전 노래방의 개별 부스는 모두 5㎡ 안팎의 좁은 곳이다. 공간 면적이 좁을수록 감염될 확률이 높아 정기적인 환기, 마스크 착용, 개인 간 일정 간격 유지 등 위생 준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사람들의 접촉이 많은 부분은 지속적인 소독 작업이 도움이 된다. 도서관, 공연장, 대중교통 등은 공공시설은 지자체가 선제적으로 소독하는 등 대처하고 있으나, 보건당국이 사적 시설까지 관리감독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사업자가 엘리베이터 버튼, 손잡이, 문 손잡이, 팔걸이, 책상, 등받이, 키보드, 스위치, 블라인드, 화장실 등 사람들의 접촉이 많은 부분에 대한 소독을 주도적으로 벌여야 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브리핑에서 “많은 전문가가 환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집단발병 사례에서 밀폐된 공간에서의 장시간 노출이 추가적 감염을 일으킨다는 것을 많은 사례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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