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우선공천에 부산진갑·을 적전분열 우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 참석하며 기자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5일 발표된 미래통합당 부산 공천 심사 결과에 부산 부산진구 지역구가 본선에 들어가기도 전에 적전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부산진갑에 서병수 전 부산시장을 우선추천(전략공천) 하고, 부산진을 심사 결과 발표를 미뤘다.
공관위는 우선 부산진갑에는 4선 의원을 지낸 서 전 시장을 내세워 부산 선거를 책임지도록 하며 더불어민주당 부산 총선을 이끄는 3선 김영춘 의원과의 맞대결 구도를 짰다.
그러나 이 지역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지역 연고도 없는 서 전 시장을 ‘차출’하면서 당원 반발이 커지고 있다. 당장 부산진갑 직전 당협위원장을 맡아 1년간 이끈 이수원 예비후보, 정근 예비후보 등 당내 주자들의 거센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미래로 가자는 통합을 해놓고 4선 의원 출신에 직전 시장 선거에 패배한 인물을 내세운다면 그게 통합의 큰 흐름에 맞는 일이냐”면서 “공천 면접도, 심사 서류를 제출했는지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우선공천 결정을 했다는 점에서 공천이 아닌 사천에 불과한 절차상 문제도 문제삼겠다”고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서 전 시장이 2018년 6·13 지방선거 때 부산시장 후보로 부산 선거를 진두지휘했으나 시장선거는 물론 구청장, 구·시의원 선거 대부분에서 패배한 데 이어 바로 다음 선거인 이번 총선까지 맡을 자격이 있느냐는 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정근 예비후보는 당 공관위와 서 전 시장을 향해 경선을 요구하며 발표 다음 날인 6일에도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그는 13일을 데드라인으로 경선을 요구, 무소속 출마 의지도 내비쳤다. 정 예비후보의 경우 20~30%의 고정 득표력이 있어 파괴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서 전 시장의 우선공천이 확정되면서 인접한 부산진을은 심사 결과 발표가 미뤄졌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곳에는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전진당 등 다양한 정당과 세력이 경쟁 중인데 중앙당이 시간을 끌면서 특정 후보를 배제하는 공천 논란이 불거지면 내부 분열이 불보듯 뻔하다는 지적이다. 부산진을에는 현역인 이헌승 의원을 비롯해 황규필·이성권·이종혁 예비후보가 뛰고 있다.
야당이 대대적으로 물갈이를 하는 게 보기에는 좋아 보인다 해도 현실 정치에서는 역효과도 우려된다는 것이다. 부산진을 한 예비후보는 “여당이라면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지만 야당 입장에서 중앙당이 억지로 후보를 내리꽂으면 당원들이 굳이 원하지 않는 후보를 지지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분열의 공천을 우려했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