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모자 살인사건, 남편 조 씨는 범인인가 피해자인가?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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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해 8월 발생한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에 대해 추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모자 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조씨(가명)의 행적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은 한 다세대주택에서 은정(가명)(41)와 그의 민준(가명)(6)군이 흉기에 수차례 찔린 채 처참히 살해된 사건을 말한다. 당시 모자는 목에 칼을 수차례 찔린 참혹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법의학자들은 "살해할 목적을 가지고 (범인이) 목을 수 없이 찔렸다"며 "아이에게도 같은 손상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법의학자 이호 교수는 모자의 상태에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엄마는 저항하지 못하고 아이를 지켜주지 못하고, 그것도 한 장소에서, 너무나 많은 횟수"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칼이 사용될 것이라 생각을 못한 것 같다. 저항의 흔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법의학자도 "잠든 상태에서 그런 것 같다"고 추측했다.

전문가들은 "엄마와 아이 모두가 기도의 목뼈를 다쳤다. 기도가 절단이 된 상태라 소리를 지를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은정 씨의 남편인 조 씨가 범인이라고 단정지을 직접적인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다.

가장 중요한 증거물인 범행 도구는 현재까지도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 가족과 경찰이 범행 도구와 관련해 주목했던 것은 은정 씨 집에 있던 칼 하나가 사라진 것이다.

8년 전 은정 씨의 친정 어머니가 스페인 여행에서 사온 6개짜리 칼 세트였다. 제일 작은 과도는 친정집에서 사용했고, 현장에서 발견된 건 네 자루 뿐이었다. 전문가들은 피해자의 몸에 남은 자창의 형태로 볼 때 칼날은 매우 예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조 씨가 그날 새벽에 가지고 나온 가방 속에는 무엇이 있었는지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재판 중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정 씨 지인들은 조 씨 작업장에 있던 가마를 주목했다. 조 씨에게서 가마를 구매한 이 모 씨(가명)은 "상태 좋은 가마가 꽤 저렴한 가격에 나와 구매했다"며 "하지만 돌아오는 도중에 경찰에게 연락이 왔고, 과학수사대도 샘플을 채취해가서 뭔 일이 났구나 했다"고 말했다.

조 씨의 전기 가마는 내부 온도가 1280도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구매자 이 씨는 "웬만한건 다 사라진다. 재는 청소기로 빨면 없어진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전기가마에 옷과 칼을 넣고 흔적을 살펴보았다. 옷을 태우는 건 가능했지만 칼까지 녹이는 건 힘들었다. 그럼 모자를 살해한 칼은 어디로 사리진 것일까.

그 가운데 경찰 수사를 통해 조 씨에게 내연녀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조 씨가 결혼 전부터 외도를 해왔다는 것. 내연녀 역시 조 씨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 씨가 아내와 화해를 했을 때 역시 자신에겐 곧 이혼할 것이라고 했다"고 말하며 조 씨의 거듭된 거짓말에 대해 폭로했다.

심지어 내연녀는 조 씨가 아들이 자신의 친아들이 맞는지 의심하는 발언을 여러번 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1심 재판 중인 조 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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