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모자 살인사건, 남편 조 씨는 범인인가 피해자인가?
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해 8월 발생한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에 대해 추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모자 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조씨(가명)의 행적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은 한 다세대주택에서 은정(가명)(41)와 그의 민준(가명)(6)군이 흉기에 수차례 찔린 채 처참히 살해된 사건을 말한다. 당시 모자는 목에 칼을 수차례 찔린 참혹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법의학자들은 "살해할 목적을 가지고 (범인이) 목을 수 없이 찔렸다"며 "아이에게도 같은 손상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법의학자 이호 교수는 모자의 상태에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엄마는 저항하지 못하고 아이를 지켜주지 못하고, 그것도 한 장소에서, 너무나 많은 횟수"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칼이 사용될 것이라 생각을 못한 것 같다. 저항의 흔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법의학자도 "잠든 상태에서 그런 것 같다"고 추측했다.
전문가들은 "엄마와 아이 모두가 기도의 목뼈를 다쳤다. 기도가 절단이 된 상태라 소리를 지를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은정 씨의 남편인 조 씨가 범인이라고 단정지을 직접적인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다.
가장 중요한 증거물인 범행 도구는 현재까지도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 가족과 경찰이 범행 도구와 관련해 주목했던 것은 은정 씨 집에 있던 칼 하나가 사라진 것이다.
8년 전 은정 씨의 친정 어머니가 스페인 여행에서 사온 6개짜리 칼 세트였다. 제일 작은 과도는 친정집에서 사용했고, 현장에서 발견된 건 네 자루 뿐이었다. 전문가들은 피해자의 몸에 남은 자창의 형태로 볼 때 칼날은 매우 예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조 씨가 그날 새벽에 가지고 나온 가방 속에는 무엇이 있었는지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재판 중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정 씨 지인들은 조 씨 작업장에 있던 가마를 주목했다. 조 씨에게서 가마를 구매한 이 모 씨(가명)은 "상태 좋은 가마가 꽤 저렴한 가격에 나와 구매했다"며 "하지만 돌아오는 도중에 경찰에게 연락이 왔고, 과학수사대도 샘플을 채취해가서 뭔 일이 났구나 했다"고 말했다.
조 씨의 전기 가마는 내부 온도가 1280도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구매자 이 씨는 "웬만한건 다 사라진다. 재는 청소기로 빨면 없어진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전기가마에 옷과 칼을 넣고 흔적을 살펴보았다. 옷을 태우는 건 가능했지만 칼까지 녹이는 건 힘들었다. 그럼 모자를 살해한 칼은 어디로 사리진 것일까.
그 가운데 경찰 수사를 통해 조 씨에게 내연녀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조 씨가 결혼 전부터 외도를 해왔다는 것. 내연녀 역시 조 씨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 씨가 아내와 화해를 했을 때 역시 자신에겐 곧 이혼할 것이라고 했다"고 말하며 조 씨의 거듭된 거짓말에 대해 폭로했다.
심지어 내연녀는 조 씨가 아들이 자신의 친아들이 맞는지 의심하는 발언을 여러번 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1심 재판 중인 조 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