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클라우드·블록체인 선진도시로…”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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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동 부산클라우드협동조합 이사장 정치인서 ICT 기업가 '깜짝 변신'

이해동(66) 전 부산시의회 의장. 40대 초반에 연제구의원을 시작으로 4·5·6·7대 부산시의원을 지냈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기간 동안 생활정치 최일선에서 부산 현안을 처리했다. 선굵은 친화력을 바탕으로 시의회 의장과 정당 원내대표를 맡는 등 광역의회의 구심점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부산을 대표하는 풀뿌리 정치인인 그는 2018년 하반기부터 의외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연제구청장 선거에서 낙선한 직후인 그해 8월, 돌연 기업가로 변신한 것이다. 그것도 블록체인 기술에 특화된 최첨단 ICT(정보통신기술) 기업 (주)이티씨엔씨(ETC&C)를 설립해 주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올해초에는 부산클라우드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회원사들은 만장일치로 조합의 미래를 그에게 맡겼다. 이 조합은 클라우드 기술 업체들의 공동 마케팅과 협업 등을 위해 지난 2016년 설립됐다.


조합 회원사 만장일치 추대로 선출

"첨단 클라우드 서비스 저렴하게 제공

부산 4차산업 위상 한층 높이고 싶어"


“낙선 직후부터 그동안 받은 사랑을 시민들에게 되돌려드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처음에는 소외계층에게 따뜻한 국밥을 무료로 대접하는 식당을 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의원 시설부터 관심을 가졌던 ICT 분야의 지식을 활용해 부산 경제와 기업에 도움을 주는 방안을 일단 선택했습니다. 세월이 조금 더 흐른 뒤 기업가와 무료 식당 사장을 겸하고 싶습니다. 어떤 형태이든지 부산을 위해 영원히 봉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 이사장은 부산의 기업들과 부산클라우드협동조합을 함께 발전시키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는 기업들이 서버와 저장 장치를 아웃소싱하면 중요 자료 보관과 백업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받을 수 있고,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가미시키면 위조와 기술 유출 방지 등 첨단 보안기술 혜택까지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부산클라우드협동조합이 기존 대기업 사업자들보다 훨씬 싼 이용료를 받고,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생 구도를 확대하면 4차산업시대 부산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조합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IT업계 퇴직 인력을 클라우드와 블록체인 관리자로 양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부산은 지난해 7월 블록체인 규제 자유 특구로 지정되었습니다. 디지털 지역화폐와 수산물 이력관리, 관광 서비스 등에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입니다. 조합이 이런 변화를 선도해 부산 기업들이 발빠르게 차세대 먹거리를 선점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이 이사장은 조합 위상 높이기와 회원 업체 확충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사장 취임 뒤 증가세를 보이는 조합 업체 수를 향후 100여 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부산과 울산, 경남을 거점으로 클라우드협동조합 중앙회 발족도 준비하고 있다. 중앙회를 발족하면 정부와의 직접 대화, 대규모 협약 체결 등을 진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의정활동을 통해 습득한 지식,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부산경제 발전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특히 블록체인과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부산이 4차산업 시대에 한층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사진=강원태 기자 wkang@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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