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539명 비례 후보 신청…黃, 이번엔 공천 영향력 발휘할까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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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이 10일 국회에서 첫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미래한국당이 10일 국회에서 첫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미래통합당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539명의 비례대표 후보 신청자가 몰린 가운데, ‘본진’인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한국당 공천 과정에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통합당 공천에서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전권을 휘두르면서 황 대표의 리더십이 작용하지 못했다는 당내 평가를 받았던 터라 더욱 그렇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대표는 한국당 한선교 대표와 본격 공천 심사를 앞둔 지난 9일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황 대표가 사실상 통합당 비례대표 의원에 해당하는 한국당 공천심사 방향을 논의·협의하려고 자리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만남 직후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나 여성 청년 영입인재 중 한 명이 한국당 비례 1번을 받을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한국당 공관위는 10일 첫 회의를 진행했는데 벌써부터 통합당과 무관하게 공천을 진행하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국당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이날 회의 직후 “두 분(황교안·한선교)이 어떤 대화를 했는지 잘 모르겠다”며 “저는 황 대표한테 전화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 그 점은 분명히 확인해 드린다”고 했다.

공 위원장이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이자 최측근 ‘메신저’인 유영하 변호사의 공천 배제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그는 “지원자의 부적격 조건이 있을 거다. 그 조건을 보면 국론분열과 계파 부분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 메시지를 보수 통합 ‘승인’으로 받아들이며 환영한 황 대표 입장에선 유 변호사 거취가 신경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당의 공천 배제가 기정사실화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생길 수 있다.

한편 한국당 공관위는 11일까지 서류심사, 15일까지 면접심사를 마치고 나서 비례후보 순번을 확정한다. 이어 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공관위가 결정한 명단에 대해 찬반 투표를 하고, 추인된 명단은 미래한국당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발표한다. 한국당은 이 같은 절차를 16일까지 마치겠다는 목표다. 민지형 기자 oasis@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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