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한국 코로나 대처 모범적…일본·이탈리아 배워야"
10일 부산시민공원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코로나19 대처가 다른 국가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다는 주요 외신의 평가가 나왔다.
프랑스 AFP통신은 11일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사태 대처 방식을 상세히 보도했다.
통신은 한국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중국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았지만, 이후 감염률을 크게 낮추고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치사율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7755명이고, 사망자는 61명이다. 치사율을 계산하면 0.77%로,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세계 평균 치사율(3.4%)보다 낮다.
통신은 한국 정부의 정보 개방에 주목했다. 확진자의 2주간 동선을 신용카드 사용 이력, CCTV 등으로 파악해 문자 메시지나 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고 소개하면서, 사생활 노출 문제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검사에 참여하도록 했다고 분석했다.
AFP는 한국의 검사 속도에도 주목했다. 통신은 "한국은 하루에 검사를 1만5000건 이상 시행할 수 있으며, 이날 기준 약 22만 건의 검사를 시행했다"며 "지정된 검사 시설이 500곳이 넘고, 이 중에는 환자와 의료진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드라이브스루 시설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당시 진단 키트 부족 사태를 경험한 이후 장비 승인 절차를 신속하게 한 시스템을 개발한 덕에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또 의심 환자나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에 대해 검사 비용을 면제해 준 것도 검사 참여율을 높일 수 있었고, 대규모 검사를 통해 초기에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치사율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AFP는 정부 방침에 적극 협조하는 시민 사회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당국은 시민들에게 외출과 타인 접촉을 자제하라는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그 결과 서울의 번화가도 한산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조언에 따라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1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이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AFP는 이러한 한국의 대처 방식이 확진자가 늘어나는 일본과 이탈리아 등에 모범이 된다고도 평가했다.
맥로즈 교수는 "한국이 적극적으로 신속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이탈리아 역시 통제 조처가 신속했다면 지금보다는 확산세가 약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가미 마사히로(上昌廣) 일본 '의료 거버넌스 연구소' 이사장은 "검사는 바이러스 통제를 위한 필수적인 초동 조처"라며 일본이 한국으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사히로 이사장은 전날 일본 참의원 예산위원회 공청회에서도 "한국을 보라. 감염자가 엄청나게 많지만, 치사율이 별로 높지 않다. 전 세계에서 한 나라만 특별하다. 매우 많은 유전자 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유럽 대륙에서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8000명을 넘었고, 미국도 1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이탈리아는 확진자가 1만149명으로 1만 명을 돌파했고, 사망자는 전날보다 168명 늘어난 631명을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뒤를 이어 프랑스가 1784명, 스페인이 1695명, 독일이 1565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일본은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27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