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코로나19 불안 다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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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날수록 혹여 자신이 감염되거나 자가 격리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사람이 주변에 많다. ‘불안’은 두근거림, 숨 가쁨, 진땀, 떨림, 어지러움, 두통과 같은 신체적 반응을 동반한다. 과도한 불안이 있으면 이런 신체적 반응이 더욱 두드러지게 되고 집중력이 저하되거나 불면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불안’은 어떤 위험이 예견될 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생겨나는 감정이다. 적당한 불안은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감염병을 예방하는 행동을 하게 하므로 꼭 필요하다. 하지만 과도한 불안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기에 조절될 필요가 있다.

효과적으로 과도한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선 감염병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얻는 게 중요하다. 가짜 뉴스 등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정보에 현혹되면 오히려 과도한 불안이 생길 수 있기에 질병관리본부 등 공식기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집중하도록 한다. 그리고 감염병과 관련한 뉴스 등에 지나치게 자주 접촉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그리고 불안을 만들어내는 자기 생각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도한 불안은 위험한 일의 발생 가능성에 대해 지나치게 과대평가하거나 최악의 결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가 두려운 감염병이지만 본인이 할 수 있는 감염병 예방 행동수칙을 잘 준수하고 감염병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습득하면서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도록 한다.

또한 복식호흡을 비롯한 이완훈련을 통해 스스로 긴장을 풀고 마음의 안정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복식 호흡법은 불안에 흔히 동반되는 과호흡을 막을 수 있으며 정신집중에도 도움이 돼 불안을 만드는 생각을 분산시킬 수 있다. 복식 호흡을 하려면 우선 의자에 앉아 한 손은 가슴 위에, 다른 한 손은 배꼽 위에 놓는다. 숨을 들이마실 때 배가 부풀려지고 숨을 내쉴 때 배가 들어가도록 하며 가슴 부위는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호흡에 정신을 집중하도록 한다.

한편 요즘 감염병 예방을 위해 바깥 외출에 제한이 있다 보니, 일상생활의 리듬이 흐트러지기 쉽다.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규칙적인 수면과 각성 리듬은 정신건강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 특히 기상 시각을 일정하게 하는 것이 균형을 맞추는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사회적 신뢰가 불안을 경감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구성원들을 신뢰하는 편이고 내가 힘든 상황일 때 다른 구성원들이 나를 도울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불안 수준이 낮다. 따라서 자신이 속한 사회 내의 전문가 집단이 제공하는 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신뢰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불안으로 집중력 저하, 불면증, 두통, 두근거림 등이 지속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때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 상담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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