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형님 격’ 유영민 ‘IT 전문가’답게 첫 톡 올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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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선택 4·15 D-27

민주당 해운대갑 유영민 후보가 ‘LED 갑옷’ 유세 점퍼를 입고 퇴근길 인사를 하는 모습을 단톡방에 올렸다. 유영민 제공 민주당 해운대갑 유영민 후보가 ‘LED 갑옷’ 유세 점퍼를 입고 퇴근길 인사를 하는 모습을 단톡방에 올렸다. 유영민 제공

‘카톡~!’ 18일 오전 9시 39분 부산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불러 모은 단체톡방에서 알림이 왔다. 해운대갑에 출마한 유영민 전 장관이 첫 톡을 올린 것. 51년생으로 민주당 ‘큰 형님’인 유 전 장관이 가장 일찍 단톡방 포문을 열었다. 그는 21대 총선을 ‘연어의 삶’이라고 톡했는데, 고향 부산에서 국회의원이 되면 기업과 공직에서 40년간 쌓은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심정을 담았다고 했다. 역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IT 전문가’였다는 의미에서 단톡방엔 ‘엄지 척’ 이모티콘이 뒤따랐다.

미래통합당 후보 단톡방은 다소 뒤늦게 불이 붙었다. 오전 11시 52분 중영도 황보승희 후보가 자신에게 21대 총선은 ‘미스터트롯’이라고 밝힌 것이 시작이었다. 황보 후보는 “미스터트롯처럼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에게 희망과 기쁨의 메시지를 주겠다”고 톡을 설명했다.

단톡방에서는 현역 의원 참여율이 크게 떨어졌다. 현역 중에는 청년층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통합당 하태경(해운대갑) 의원이 제일 먼저 톡을 보냈는데, 하 의원은 민주당에서 첫 톡을 보낸 유 전 장관과 해운대에서 경쟁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같은 당 후보들을 모은 단톡방이었지만, 다른 후보의 톡과 자신의 톡을 비교하는 장면도 펼쳐졌다. 민주당 사하갑 최인호 의원은 첫 답변을 보내고 40분이 흐른 뒤 “저는 대폭 줄였습니다”라며 수정본을 보냈다. 앞서 보낸 톡 내용이 문장 형식의 톡이었는데, 다른 후보들이 간결한 단답형 톡을 보내자 다시 요약해 톡을 올린 것이다. 정치인들이 모여 다소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풀어 주려는 배려였다.

반면 같은 방에서 두 번째로 빠른 답을 내놓은 이상호(사하을)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톡을 본 뒤 자신의 답변이 너무 짧았다고 생각했는지 “헉, 길게 적는 분위기네요”라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서로를 응원하는 톡도 올라왔다. 통합당 김희곤(동래) 후보는 “다들 필승하십시오”라고 응원했다. 통합당은 전날(17일) 발표된 경선 승리로 8명의 후보가 정해진 만큼 “이제 경선이 끝나 정신이 없네요”(수영 전봉민 후보)라며 ‘즉답’ 요청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버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선거운동으로 바빠 휴대전화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다 보니 불참 후보들도 눈에 띄었다. 통합당에서는 부산진갑 서병수 전 부산시장과 이언주의원, 민주당에서는 금정 김경지 후보의 답이 없었다. 치열한 맞대결 상대인 북강서갑 전재수 의원과 박민식 전 의원도 톡을 올리지 않았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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