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단속 공백 막기 ‘S자 코스 주행’ 도입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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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뿔 ‘라바콘’ 주행로 설치
음주 의심 때만 측정기 사용

경찰이 지난 18일 부산의 한 도로에서 ‘S자 주행 음주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이 지난 18일 부산의 한 도로에서 ‘S자 주행 음주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경찰이 코로나19 사태 여파에 따른 음주단속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S자 주행’을 적용한 음주단속에 들어갔다.

경찰은 지난 18일부터 부산 전역에서 S자 주행의 음주단속을 실시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이 방식은 S자형 주행로에 차량을 1대씩 통과시킨 후 음주 의심 운전자에 대해 음주 측정을 하는 방법이다. 주로 음주 취약지나 사고 다발지역에서 이뤄진다. S자 주행로는 기존 도로 위에 ‘라바콘(삼각뿔 모양 교통 통제 도구)’을 통해 설치되며, 주행 거리는 30~50m이다.



S자 주행의 음주단속은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높은 ‘일제 검문식 단속’의 취약점을 개선한 것이다. 일제 검문식 단속은 대로를 차단한 후 불특정 다수의 운전자를 대상으로 단속을 하다 보니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경찰은 또 음주 의심 운전자에 대한 음주 여부를 측정할 때 ‘일회용 음주 측정기’를 사용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차량 소통에도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음주 교통사고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실시한다”고 말했다.

S자 주행의 음주단속은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속에서도 계속되는 음주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도입됐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일제 검문식 단속이 중단된 1월 2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음주 교통사고 건수는 7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1건과 비슷하다. 음주단속 건수도 939건에 이른다.

실제 음주 교통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4일 포르쉐 차량이 경찰을 피해 4km가량 달아나다가 부산항대교 방호벽을 들이받고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운전자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달 13일 70대 남성이 운전하던 차량이 기장군 한 마트로 돌진해 직원 1명이 다쳤다. 이 남성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101%였다. 같은 달 15일에는 사하구 괴정동의 한 골목길에서 술에 취한 30대 운전자가 주차된 차량 5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도망가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처럼 음주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는 일제 검문식 단속 중단 등 부실해진 단속 탓에 운전자들의 경각심이 해이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제 검문식 음주단속은 1월 28일부터 중단됐으며, 이후 음주 운전 가능성이 있는 지역과 시간대를 중심으로 예방 활동 위주의 ‘선별 음주단속’이 실시됐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일제 검문식 단속이 중단된 이후 많은 운전자가 음주 운전을 자연스럽게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음주 단속은 예기치 않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 앞으로도 음주 운전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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