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조주빈, '일베' 활동 정황…동창 증언도 나와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씨 신원공개. SBS뉴스 제공.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과거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활동한 정황이 드러났다.
23일 SBS가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자 인터넷에서는 그의 과거를 추적하는 글이 쏟아져 나왔다.
이 가운데 일부 누리꾼은 조주빈의 일베 이력이 의심될 만한 정황을 전했다.
한 누리꾼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자신이 조주빈의 고등학교 동창이었다고 소개하며 직접 증언에 나섰다. 누리꾼 A 씨는 조주빈의 졸업사진을 촬영해 올리며 "조주빈이 일베 회원이냐 아니냐로 싸우고 있길래 글을 쓰게 됐다. 나는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고, 고등학교 시절 같은 반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일단 조주빈은 일베가 맞다"면서 "같이 일베하는 애들끼리 반에서 조용하게 지내는 애들을 찾아가 '김대중 노무현 개XX 해봐' '말 못 하면 좌X 홍어 빨X이' 이러며 놀리고 다녔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또 "알려진 것과 달리 인간관계는 그냥 평범했다. 사실 말이 제일 많았다"며 "활발하고 농담 잘하던 애라 친구들도 그럭저럭 많았다. 나는 일베를 극혐해 사생활은 잘 모르는데, 일베가 맞다는 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이 글은 24일 오전 현재 삭제된 상태다.
조주빈이 학보사 기자 활동 당시 사용했던 네이버 이메일 계정 역시 일베 회원이었음을 뒷받침한다. 조 씨의 이름을 그대로 영문으로 표기한 해당 이메일 계정으로 일베에서 '아이디 찾기'를 시도하면 '이메일이 발송되었다'는 안내가 나온다. 아이디 찾기는 사이트 가입시 자신이 등록했던 메일 계정을 통해 아이디를 알려주는 것으로, 가입 이력이 없으면 '등록한 아이디가 없다'는 안내만 나온다. 이같은 정황은 24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확산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조주빈의 학보 기사. 모 전문대 학보 캡처.
'일베' 홈페이지 캡처
한편 경찰은 24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조 씨의 얼굴, 실명, 나이 등 신상정보를 일반에 공개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조주빈은 강요와 협박으로 피해자들이 성 착취물을 촬영하도록 하고 이를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이달 19일 경찰에 구속됐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