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쏟아지는 ‘도시철도 공약’…초읍·송도·정관·기장선 공약 줄이어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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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현성 낮은 데다 지난 총선 이행률 ‘0’
[건강한 선택 4·15 D-13]

더불어민주당 해운대을 윤준호, 기장 최택용 후보가 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기장선 유치를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선언했다. 후보 측 제공 더불어민주당 해운대을 윤준호, 기장 최택용 후보가 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기장선 유치를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선언했다. 후보 측 제공

총선 때마다 등장하던 ‘도시철도 유치’ 공약이 이번 총선에도 어김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도시철도를 유치할 경우 교통 개선과 지역 발전 효과는 물론 아파트 등 부동산 가치도 높아지기 때문에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이보다 좋은 공약이 없다. 도시철도 유치 공약은 대부분 부산시의 추진 순위에서 뒤로 밀려나 있어 실현이 쉽지 않다.

부산 부산진갑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초읍선(사직운동장~어린이대공원~부산시민공원~서면) 추진을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다. 초읍동과 연지동 일대에 재개발이 활발히 추진되면서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동물원 ‘더파크’와 부산어린이대공원, 부산시민공원이 있어 도시철도 이용 수요가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주민 반응도 뜨겁다.


사하을에서는 민주당 이상호 후보와 미래통합당 조경태 후보가 송도선(자갈치역~장림삼거리) 유치를 나란히 공약했다. 조 후보가 당적을 바꾸는 우여곡절 속에서도 4선을 하며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가 치적으로 삼는 다대선의 유치와 완공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게 중론이다.

기장에서는 민주당 최택용 후보와 무소속 김한선 후보가 정관선(좌천역~월평리)과 기장선(안평~일광신도시), 통합당 정동만 후보가 정관선·기장선·동부산선(장산역~송정~오시리아관광단지) 유치를 약속했다. 기장군은 오시리아관광단지와 ‘외딴섬’ 정관신도시 등지에서 교통 수요가 커지고 있어 도시철도 개설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해운대갑 민주당 유영민 후보도 동부산선 유치를 약속했다.

공동 공약도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 해운대을 윤준호 후보와 기장 최택용 후보가 기장선 조기 유치를, 통합당 해운대갑 하태경 후보와 기장 정동만 후보가 동부산선 추진을 공동 공약으로 채택했다.

부산시가 2017년 6월 수립한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르면 정관선은 3순위, 송도선은 4순위, 기장선은 5순위다. 부산시는 이 계획의 우선 순위에 따라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신청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순위인 하단~녹산선은 2018년 4월 예타 대상사업에 선정됐지만, 경제성이 기준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현재 통과가 미뤄지고 있다. 강서선 역시 예타 대상사업으로 신청했지만, 김해공항 개발 방향이 확정된 이후로 심사가 보류됐고, 함께 신청했던 3순위 정관선은 시급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2018년 6월 최종 탈락했다. 동부산선은 계획 수립 당시 경제성이 낮아 장기 검토노선으로 관리 중이다. 공약으로 제시된 다른 도시철도들도 후순위에 밀려 있어 유치가 쉽지 않다.

지난 총선 때 나온 도시철도 유치 공약은 하나도 이행되지 않았다. 기장 통합당 윤상직 의원은 정관선과 기장선 유치를 약속했고, 사하을 통합당 조경태 의원은 지난 총선 때도 송도선 유치를 공약했다. 해운대을 민주당 윤준호 의원은 반송~센텀 트램을 공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보들은 2017년에 수립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대한 재정비 용역이 진행 중인 만큼 우선 순위에 변화가 있을 수 있고, 예타 대상사업 선정 시 경제성과 함께 보는 종합평가에서 균형발전, 공익성의 가중치를 높여 점수를 높이는 쪽으로 평가 방식을 개선하는 등 정치적으로 풀어낼 여지가 충분하다고 공언하고 있다. 부산시는 10년마다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수립하고, 수립 5년 뒤 경제성 등을 재평가해 수정·보완(재정비)한다. 시는 초읍선을 새롭게 검토하고, 기존 구축계획 내 노선도 재평가해 이르면 오는 6월께 재정비된 구축계획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대성 기자 nmaker@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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