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업체에 예약 시스템 SW 제공하는 ‘잔다(JANDA)’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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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예약 시스템을 제공하는 부산 스타트업 잔다(JANDA)의 김화현(오른쪽) 대표와 김우철 부대표. 숙박 예약 시스템을 제공하는 부산 스타트업 잔다(JANDA)의 김화현(오른쪽) 대표와 김우철 부대표.

숙박업에 뛰어든 이들이 처음 맞닥뜨리게 되는 난관은 규격화된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다. 다양한 고객의 수요를 반영하면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해야 한다. 비전문가가 어설프게 만들었다가는 자칫 촌스러워 보일지도 모른다. 숙박 플랫폼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세련되지 않은 예약 시스템은 고객들의 외면을 부른다. 이런 고민은 한 칸짜리 공유숙박을 하는 호스트부터 중소 호텔을 운영하는 사업자에게까지 넓게 퍼져 있다.

부산의 관광 스타트업인 ‘잔다(JANDA)’는 숙박업을 하는 이들에게 클라우드 기반의 예약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업체다. 실시간 예약 프로그램 제공은 기본이다. 호텔, 펜션, 게스트하우스 등 모든 타입의 숙소에 최적화된 예약 관리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오버부킹 방지 시스템도 탑재돼 있다.


와이파이 비번·에어컨 사용법 등

구비 물품 정보 문자로 전송

이용료 하루 1000원대 저렴


특히 공유 숙박이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이들에게는 더 유용하다. 와이파이 비밀번호, 에어컨·보일러 사용법, 입퇴실 시간, 각종 구비 물품에 대한 정보 등을 규격화해서 문자 등으로 전송하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 잔다 김화현 대표는 “과거에는 투숙객이 입실할 때마다 호스트가 일일이 동행해서 집 안 곳곳을 안내해야만 했다”며 “사소한 일처럼 보이지만, 공유숙박업을 하시는 분들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감천문화마을 등 외부 관광객이 위치를 찾기 어려운 관광지에서 영업을 하는 이들을 위해 무인 솔루션도 선보인다. 숙소 주변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촬영해 외국인일지라도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일종의 지도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모바일에서도 연동이 가능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잔다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건당 수수료를 부과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월 이용료를 받는다는 점이다. 단계별로 월 이용료에는 차이가 있지만, 하루 1000~1500원이면 잔다의 서비스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다른 플랫폼 사업자들은 15~20%씩 건당 수수료를 떼가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며 “객실 하나하나가 아쉬운 숙박업자 입장에서는 정말 큰 비용”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이처럼 숙박업체들의 수요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건 스타트업을 만들기 전부터 공유 숙박 관련 업체에 5년간 일했기 때문이다. 숙박업체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하다 숨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던 김우철 부대표를 만났고, 이들은 2018년 12월에 잔다를 설립했다. 두 사람 모두 IT 전공자는 아니지만 숙박업계 생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보니 개발자들과 소통도 잘된다고 한다.

잔다는 지난해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와 계약을 맺고 연동을 준비하고 있다. 잔다의 목표는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보다 확충하는 일이다. 현재 100여 군데인 가입업체가 점차 늘어나면 예약, 매출, 위치 등 각종 데이터가 쌓이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분석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이 필요한 방향을 잔다가 선도적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늦어도 올해 연말에는 베트남과 일본 등 해외로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숙소 주변의 공연, 맛집 등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확장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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