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19 사태 속 숨은 영웅, ‘선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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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신속한 진단,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 모델에 대한 지구촌의 관심이 뜨겁다. 세계 각국은 ‘드라이브스루’ 등 우리의 진단 방식을 속속 도입하고 있고, 우리 진단키트도 수입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의료인과 방역 기관은 물론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참여한 국민들까지 수많은 영웅들의 노력이 있다.

나는 여기에 우리의 일상을 지키고 있는 숨은 영웅의 노력도 추가하고 싶다. 바로 ‘선원들’이다. 선원들은 팬데믹 속에도 거친 바다를 넘어 세계 곳곳을 누비며, 글로벌 물류 체인을 묵묵히 지키고 있다. 이제는 필수품이 된 마스크를 비롯한 많은 생필품들의 안정적인 공급은 그들의 헌신적인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선원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원들은 제한된 공간에서 장기간 생활하며 여러 나라를 오가야 한다. 코로나 감염 우려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며, 입항 국가의 통제로 배에서 내릴 수 없어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역할과 노고에 비교해 우리 사회에서 이들의 사회적 위상이나 복지 수준은 선진국과 비교할 때 낮은 편이다. 세계적인 해운 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우리의 국격을 생각할 때, 선원들에 대한 배려나 지원도 개선되어야 한다.

정부는 선원이 제대로 대우받아야 해운산업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철학하에 다양한 처우 개선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선원 가족 장학금과 해상 원격 의료를 확대하고, 선상에서 외로이 지내는 선원을 위해 정기적인 정신건강 상담, 전자도서관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그리고 선원의 복지지원체계를 혁신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한국선원근로복지공단’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상선에 비교해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해 왔던 어선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올해 1월 ‘원양어선 안전·복지개선 대책’을 수립하였고, 노후선박의 신조 대체, 인터넷 설치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어선원노동협약, 케이프타운협정, 어선원의 훈련·자격증명 및 당직근무의 기준에 관한 국제협약(STCW-F) 등 어선 관련 3대 국제협약에 대한 적극적인 비준 준비를 통해 우리 어선원에 대한 처우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나가고 있다.

우리 선원들이 국내외 좋은 일자리로 진출할 수 있도록 양성교육과 취업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실습 중심의 내실 있는 교육, LNG선 등 특수선종 맞춤형 교육과 글로벌 해사 교육 등 체계적이고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검사, 정비 등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원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돕고 있다. 마스크를 지원하는 한편, 선원교대 차질에 대한 대응을 국제노동기구(ILO)에 촉구하였다. 주요 국가의 항만당국에 우리 선박이 안정적으로 기항할 수 있도록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도 선원 보호와 해운산업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해운산업 일선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 선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선원들’의 노고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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