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종교도 코로나 대응 동참…여호와의 증인 "연례 대규모 행사 취소"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울산·창원서 2만여명 참석하던 모임 취소

2019년 부산에서 열린 여호와의 증인 '지역대회' 모습. 여호와의 증인 제공 2019년 부산에서 열린 여호와의 증인 '지역대회' 모습. 여호와의 증인 제공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점차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여호와의 증인은 "연례 대규모 현장 모임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호와의 증인 한국지부 측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많은 국가가 대규모 행사 및 모임을 제한함에 따라, 여호와의 증인은 금년 여름에 계획되어 있는 전 세계 모든 대규모 현장 모임을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여호와의 증인은 취소된 행사에 대해 "매년 '지역대회'라 불리는 지역별 대규모 모임을 3일 간 열었다"며 "한국에서는 1932년 6월 서울에서 처음 열린 이래 매년 7~8월 국내 여러 지역에서 개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부산, 울산, 창원에서만도 외국인 손님을 포함해 총 1만8천여 명에 달하는 참석자 수를 기록했다"며 "올해에는 당국의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협조하고 신도들 스스로가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에서는 이미 지난 2월부터 모든 회중(교회)에 신자들 각자가 온라인을 통해 종교 모임에 참석하도록 지속적으로 공지해 왔다"고 덧붙였다.

여호와의 증인 측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함지훈 부울경 지역대변인은 "올해 부산지역은 사직실내체육관, 울산지역은 경주실내체육관, 창원지역은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지역대회'가 예정되어 있었다"면서 "현재 부산의 경우 63개의 회중(교회)이 있으나 모두 현장 모임을 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4일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지침 초안을 공개, 종교시설 이용자에 대해 ▲ 마스크 착용 ▲ 단체식사 자제 ▲ 부득이한 경우 간격 유지 ▲ 온라인 등 비대면·비접촉 종교행사 활용 등을 당부했다.

종교시설 책임자와 종사자에 대해서도 온라인 등 비대면·비접촉 종교행사는 활성화하고, 대규모 행사·단체회합은 최소화 할 것을 제안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