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코로나19 파견 의료진 수당·여비 "아직도 미지급"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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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입원한 병동으로 교대 근무를 위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9일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입원한 병동으로 교대 근무를 위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원을 위해 온 파견 의료진에게 아직도 수당을 미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는 3월부터 코로나19 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 파견 의료진 2391명에게 수당·여비 146억 원(1만233건)을 청구받아 지난달 29일까지 135억 원(9856건)을 지급했다고 2일 밝혔다. 아직 수당을 받지 못한 의료진은 377명에게 미지급된 금액은 총 11억 원은 오는 4일까지 지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수당 지급이 늦어지면서 이를 받지 못한 의료진 중 일부는 생계 문제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수도권 개인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A 씨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지난 3월 대구 근무를 지원했다.

A 씨는 코로나19 전담 병원에 배치돼 3월 13일부터 4월 12일까지 근무한 뒤 2주간 자가격리를 마쳤다. 그는 40 여일 동안 비즈니스호텔에 묵으며 신용카드로 숙박비를 결제했다. 그러나 대구시가 파견 의료진에게 줘야 할 수당·여비 지급이 지연되면서 최근 카드 사용 대금 미납으로 곤욕을 겪었다.

시는 지난달 초 민간 파견 의료진에게 일괄 배부한 급여 지급 기준 공문을 통해 코로나19로 한 달 이상 근무한 사람의 경우 매달 두 차례로 나눠 여비, 수당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15일에 전월 수당을 지급하고 25일에 여비를 지급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A 씨 포함, 같은 병원에서 근무한 의료진 30명은 파견 근무와 자가격리를 모두 마친 지금까지도 수당을 받지 못했다.

A 씨는 “코로나19 확산 당시 현장 의료진에게 찬사가 쏟아졌지만, 수당을 받지 못해 생계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담당 부서는 "의료진 수당 지급은 각 병원 근무 상황부를 제출받아 검증 후 지급한다"며 "최대한 빨리 지급하려고 노력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으로 늦게 지급한 게 맞다"고 인정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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