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 대중교통 환승센터, 백화점 예정지 앞 건립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전경 . 부산일보DB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1단계와 2단계 사업 지역 중간에 들어설 예정이던 대중교통 환승센터의 위치가 1단계 사업 지역 안으로 변경된다. 부산시는 명지국제신도시 2단계 사업과 도시철도 강서선·하단선 건설이 지연되면서 수요와 접근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입지에 올해 말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명지국제신도시에 들어설 예정인 대중교통 환승센터 설치 위치를 변경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명지국제신도시 1단계와 2단계 사업 지역 중간인 명지동 3599-3번지에서 1단계 사업 지역 쪽으로 450m가량 떨어진 명지동 2304번지 일대(백화점 예정지)로 바꾼 것이다. 부산시는 실시 설계 용역을 마치고 올해 말까지 변경된 위치에 대중교통 환승센터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2단계 사업·도시철도 지연 따라
수요·접근성 고려해 변경 결정
실시설계 용역 재개, 연내 완공
이 같은 위치 변경은 명지국제신도시 2단계 사업과 강서선·하단선 건설이 지연된 영향이 크다. 명지국제신도시 2단계 사업은 2021년 6월 이후로 착공 시기가 연기됐고, 강서선·하단선 건설 시기도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장래 대중교통 수요와 버스와 보행 접근성 등을 고려하면 1단계 사업 지역 안쪽으로의 위치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본 것이다. 부산시는 기존 입지로는 사업 타당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지난해 12월 기존 입지에 대한 실시설계 용역을 중단한 상태였다.
올해 안으로 대중교통 환승센터 설치 사업을 시행하지 않으면 국비를 반납해야 하는 점도 고려됐다. 부산시는 지난해 국비 2억 5500만 원을 지원받고 시비 5억 9500만 원을 더해 사업을 추진 중인데 올해까지 진행되지 않으면 국비를 돌려줘야 하는 실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명지국제신도시 2단계 사업은 착공이 연기된 후에도 아직 명확한 시행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데다 강서선·하단선도 명확한 건설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며 “새로운 입지가 수요와 접근성 면에서 더 좋은 데다 국비를 활용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위치 변경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다만 대중교통 환승센터 위치가 옮겨지면서 2단계 사업 지역 내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해질 수 있어 향후 개발 계획 수립 시 보완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 부산에는 부산역, 해운대 등지에 대중교통 환승센터 8곳이 운영되고 있다. 명지국제신도시 대중교통 환승센터는 서부산 개발로 통행량이 급격히 증가하면 원활한 대중교통 환승의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설치 예정인 강서공영차고지와 하단환승센터를 연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대중교통 환승센터 위치가 명지국제신도시 1단계 사업 지역 안으로 옮겨지지만, 2단계 사업이 진행된 이후에 수요 등을 파악해 추가 설치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