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개최 놓고 고민 빠진 부산 영화제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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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는 온라인 진행

전주국제영화제 Vlive.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전주국제영화제 Vlive.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코로나19는 국제영화제의 개최 방식도 바꿔놓고 있다. 온라인영화제를 선언한 전주국제영화제는 18일 온라인플랫폼인 네이버 V Live를 통해 국제경쟁 진출작 등 주요 부문 상영작을 발표했다. 영문 자막 버전은 20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다.

세계영화제가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거나 연기된 상황에서 사실상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개최되는 국제영화제라는 점에서 주목을 모으고 있다. 현장에서 진행하는 몇 가지 행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행사는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하반기에 개최 예정인 부산의 여러 국제영화제도 개최방식을 놓고 치열하게 고민중이다.

먼저 부산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국제영화제는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다. 7월 7~13일 개최된다. 온라인 상영 대신 현장 상영을 하기로 했다. 대신 방역 지침에 따라 상영관의 좌석 간 거리두기를 한 채로 진행한다.

하지만 어린이 청소년 관객이 참여하는 체험 행사는 거의 다 취소했다.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서 하던 ‘어린이 박스 자동차 극장’을 포함해 포럼, 캠프 등 대부분의 대면 행사다.

지난해 21개국 121명의 해외게스트가 BIKY를 찾았다. 하지만 올해는 감염병 사태로 비행편 감소와 한국 입국 시 2주간 격리를 해야하면서 사실상 해외 게스트 초청이 불가능해졌다.

이에 해외 게스트와 관객이 만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다. 해외 감독, 배우와의 관객과의 만남(GV)을 영상으로 대신한다. 주요 초청작의 게스트가 현지에서 영상을 촬영해 보내면 이를 편집해 자막을 깔고 상영하는 방식이다.

BIKY 김은영 홍보팀장은 “영상 편집을 위해 영상팀 단기 스태프를 새로 충원했다”면서 “해외게스트 초청 비용은 줄어들지만 영상팀을 새로 꾸리면서 이전에는 없던 비용이 발생했다. 코로나19가 낳은 뉴 노멀인 셈이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개최 예정이었던 부산국제단편영화제(BISFF)는 8월 27~31일 개최가 확정됐다. BISFF는 기존 방식의 개최, 온라인 스트리밍 상영 개최 등 다양한 방식을 선택지에 놓고 고심중이다. 어떤 방식으로 개최되든 체험행사를 줄이는 등 프로그램 축소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0월에 개최되는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부산 영화제 중 가장 늦게 개최되는 만큼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올해는 영화제 개최 25주년을 맞는 기념비적인 해지만 대면 행사를 어느 정도 치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래저래 부산의 국제영화제들은 쉽지 않은 봄을 보내고 있다.

조영미 기자 mia@busan.com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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