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술적 시술법 발전시켜 국민 건강 지킬 것"

정상섭 선임기자 vers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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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현 동아대병원 교수 대한심혈관중재학회 회장 취임

부산의 심장질환 권위자인 동아대학교병원 김무현 교수(순환기내과)가 최근 대한심혈관중재학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5월부터 1년간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최근 10년 동안 41.6%나 증가했다. 한국인 사망 원인 순위는 1위 암, 2위 심장질환이지만 전문가들은 심장질환이 조만간 암을 제치고 사망 원인 1위로 올라서리라 전망한다.

김무현 회장은 “협심증, 심근경색 같은 심장질환이 늘어나는 것은 사회가 고령화되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심장병 선행 질환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주위에 주치의를 두어서 단발성이 아닌 꾸준히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텐트 삽입술 등 중재 시술 권위자

"한국 심혈관 연구실적 세계 최고 수준

생활습관 바꿔도 심장질환 60% 예방"


보통 사람들에게 낯선 용어인 ‘중재’는 수술이 필요한 질환을 비수술적인 시술을 통해 치료하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의료 분야에 도입되고 있으며, 특히 심혈관 치료 영역에 있어 눈부신 발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중재 시술은 관상동맥의 협착 또는 폐색으로 발생하는 허혈성 심질환의 치료에 있어 금속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을 안정되게 확장시켜 주는 것입니다. 2018년 시술 건수는 6만 9144건으로 10년 전에 비해 52%나 늘어나 대표적인 심장질환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김 회장이 심혈관 중재 시술을 처음 시작한 30년 전만 해도 부산 지역에 심혈관 중재 시술이 가능한 심혈관 전용 촬영기기가 있는 곳은 동아대병원이 유일했다. 지금은 부산·경남·울산권의 병원 30여 곳에서 심혈관 중재술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심장질환에서 수술과 중재 시술 비율이 9대 1 정도였다면 지금은 1대 9로 중재 시술이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100% 수술에 의존했던 심장판막 질환도 이제 조금씩 중재 시술로 옮겨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 심혈관 중재 분야의 환자 진료 및 연구 실적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 지역 의료 발전과 환경이 열악한 중소병원의 목소리도 반영될 수 있는 중재자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최근 심혈관 분야의 최대 이슈는 코로나19가 심장에도 문제를 일으켜 치료와 사망에 영향을 미치느냐 하는 것이다. 김 회장은 “코로나19가 인체의 각 장기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가 의학계의 큰 관심사”라며 “심장근육에 대한 손상을 유발해 심장 기능이 떨어지고, 급성 심근경색증과 부정맥을 일으켜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논문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심혈관질환의 경우 잘못된 의료상식으로 인해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다행히 심장병은 평소 생활 습관만 개선하면 60%는 예방이 가능하므로 금연과 함께 지나친 음주를 피하고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스 없는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busan.com


정상섭 선임기자 vers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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