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마저 등 돌렸다… 윤미향 ‘고립무원’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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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마포구 정의기억연대 사무실에서 검찰이 압수수색 물품을 옮기고 있다. 검찰은 후원금 회계 누락과 ‘안성 쉼터’ 고가 매입 의혹 등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연합뉴스 21일 서울 마포구 정의기억연대 사무실에서 검찰이 압수수색 물품을 옮기고 있다. 검찰은 후원금 회계 누락과 ‘안성 쉼터’ 고가 매입 의혹 등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시절 위안부 피해자 기부금 유용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고립무원’ 형국이다. 당 지도부의 옹호론에도 당내 비판 여론이 점증하고 있는 데다 21일에는 친여 성향인 정의당마저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여기에 검찰 수사가 속전속결로 펼쳐지는 양상이다. 윤 당선인 의혹을 처음 제기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25일 기자회견이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7일 이 할머니의 의혹 제기 이후 윤 당선인 관련 의혹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형국이다. 21일에는 윤 당선인 부부가 경기도 안성 위안부 할머니 쉼터로 2018년 탈북한 중국 내 류경식당 종업원들을 초청, 재월북을 회유했다는 폭로까지 나왔다.


심상정 “민주당 뒷짐 납득 안 돼”

檢, 정의연 압수수색 수사 속도


25일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구체적 증언·의혹 등 제기 땐

민주당, 尹 거취 결단 불가피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도 ‘사실 확인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 “어쨌든 윤 당선자는 국민이 선출하신 분”이라며 “우리가 어떤 입장을 취하고 결정하는 데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의연도 외부 기관을 통해 회계 감사를 받겠다고 밝힌 만큼 그 결과가 나온 뒤 입장을 정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반복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전날 검찰의 정의연 압수수색에 대해 “굉장히 급속하게 한 것이다. 문제를 오히려 조금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민주당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보수 야당은 물론 진보 정당인 정의당까지 비판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상무위원회의에서 “이미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본인의 해명이 신뢰를 잃은 상태에서 검증과 공천 책임을 가진 민주당이 뒷짐을 지는 것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렵다”며 쓴소리를 했다. 이어 “민주당은 지금까지 사실관계 파악이 먼저라면서 당선자의 개인 해명에만 맡겨 놓고 있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이날 민주당 당내에서도 공개 비판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김영춘(부산 부산진갑)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의연에 소액 후원을 했던 사람으로서 옹호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자꾸 드러나고 있다"며 "당이 즉시 진상조사단을 꾸려 의혹의 진위와 책임의 크기를 가려 결정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가 윤 당선인 거취와 관련된 결정을 미루고 있지만, 오는 25일 열리는 이 할머니 기자회견 전후로 입장을 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할머니가 구체적인 증언이나 의혹 등을 제기한다면 민주당도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한편 검찰은 지난 20일 정의연 사무실 압수수색을 벌인 데 이어 21일에는 마포구에 위치한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까지 압수수색했다. 현재 검찰에는 시민단체들이 잇달아 정의연의 부실 회계와 후원금 횡령 의혹과 관련해 정의연 전직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등을 고발한 고발장이 접수된 상태다.

‘평화의 우리집’은 윤 당선인의 주소지로 등록돼 있어 위장전입 논란까지 일고 있다. 정의연 측은 “주민등록상 김복동·길원옥 할머니 두 분 주소만 쉼터로 돼 있어 할머니들의 사망 신고를 해야 할 때를 대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경기도에서는 특별사법경찰을 동원해 후원금 부정 사용 내부고발이 터져 나온 경기도 광주의 ‘나눔의 집’ 조사에 착수했다. ‘나눔의 집’은 정의연과 더불어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해 온 대표적인 단체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20일 SNS를 통해 “경기도가 ‘나눔의 집’에 대한 특별점검에 착수해 다수의 법률 미이행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권상국·이은철 기자 ksk@busan.com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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