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서 '성노예 아니다' 말하길 기대하는 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지난 21일 오후 대구 시내 모처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최근 심경에 대해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후원금 사용이 불투명하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던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일본 우익 집단이 이번 논란을 기회로 삼아 위안부 문제 자체를 부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25일 오전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 대한 기사가 나오면 즉각 일본에서는 더 상세한 기사가 등장한다"며 "한국 뉴스보다 세밀한 부분들이 많은데 가짜뉴스를 동반한 추측성 기사가 상당히 많이 포함돼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면 한국 언론에서는 정의연 측이 안성쉼터를 매각한 시점을 4월 보도했는데 일본 언론은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 한 다음 날인 5월 8일 매각했다'고 보도한다"며 "뭔가 의혹이 있으니까 그렇게 했다는 식의 가짜뉴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짜뉴스는 메이저 언론(야후 재팬)과 연관된 인터넷 뉴스. 일본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보는 인터넷 뉴스라고 했다.
호사카 교수는 2004년 신미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정대협)를 고소한 사건을 언급하며 "이번 일과 똑같다. 일본이 주는 15억 엔을 받지 않은 건 피해 할머니들의 의사가 아니라 윤 당선인의 설득에 밀린 것이라고 보도한다"며 "일본 언론의 논조는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이 제시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싶은 분들이 많은데, 이를 윤 당선인이 막고 있고, 그가 한일관계를 나쁘게 만드는 장본인이라고 부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 당선인에 대한 공격을 통해 (일본 우익집단에서는) 결국 위안부 문제 자체가 가짜(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 우익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이 사실 성노예가 아니었다고 얘기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절대 나오지 않을 ‘나는 성노예가 아니었다’는 말이 오늘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에서 나올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메이저 신문 중 하나인 마이니치 신문은 ‘이번 문제는 윤 당선인의 문제로 끝날 것이다. 일본 우익이 기대하는 방향으로 흐르진 않는다’는 보도를 냈다”며 “시민단체의 문제이지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오후 2시 대구 남구 한 찻집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연다. 윤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19일 대구서 이 할머니를 찾아 무릎을 꿇고 사과했으며, 당시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에게 "며칠 내로 기자회견을 할 테니 그때 오라"고 말한 바 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