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구포만세 329’ 나온다… 화명생태공원서 재배한 '밀'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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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당브로이에서 판매하는 ‘구포만세 329’ 캔 제품. 북구청 제공 밀당브로이에서 판매하는 ‘구포만세 329’ 캔 제품. 북구청 제공

부산 북구가 일제강점기 밀 집산지이자 만세운동이 일어난 구포의 역사를 품은 ‘구포만세 329’ 맥주를 출시한다. 북구 화명생태공원에서 재배한 밀이 쓰이는 이 맥주를 통해 구포의 역사를 알리고 지역 활성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부산 북구는 구포의 특성을 살린 ‘구포만세 329’ 맥주를 오는 29일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일제강점기 구포가 집산지였던 밀을 재료로 사용하고, 1919년 3월 29일 구포시장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난 역사적 사실을 부각했다. 맥주 출시는 지역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사업 ‘밀당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부산 최초 수제맥주 업체인 ‘갈매기 브루잉’이 레시피를 개발하고, 동서대 디자인대학이 브랜딩을 맡는 등 민·관·학이 협업했다.


화명생태공원 재배 밀에

3·29 만세운동 역사 담아

민·관·학 협력 29일 출시

열대과일향 수제맥주

구포 펍에선 캔도 판매


‘구포만세 329’ 라벨 디자인. 북구청 제공 ‘구포만세 329’ 라벨 디자인. 북구청 제공

구포만세 329는 밀과 맥아를 사용한 IPA 맥주로 강인함, 성취, 독립의 의미가 담겼다.

북구 관계자는 “너무 가볍거나 쓰지 않은 균형감을 갖추고, 솔향이 나는 홉을 사용해 독립의 의미를 담았다”며 “강한 첫인상에 이어 열대과일향이 느껴지는데, 만세운동에 이은 독립의 성취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IPA(India Pale Ale)는 페일 에일에 홉을 넣어 상면발효방식으로 생산하는 맥주 종류를 뜻한다.

지역 특성을 살리기 위해 북구에서 생산되는 밀도 재료로 쓰인다. 북구는 화명동 화명생태공원에서 재배한 밀을 확보해 맥주 생산을 맡은 갈매기 브루잉에 제공한다. 맥주 재료로 쓰기에는 가공을 많이 거쳐야 하는 밀이지만, 의미를 살리기 위해 맥주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구포만세 329는 구포동 수제맥주 펍 ‘밀당 브로이’와 갈매기 브루잉 부산 6개 지점에서 마실 수 있다. 특히 밀당 브로이는 구포만세 329를 캔에 담아 판매한다.

북구 관계자는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만세거리와 구포역 광장 일대 음식점에서 구포만세 329 캔을 마실 수 있도록 협약을 맺었다”며 “인근 가게에서 판매하는 음식도 밀당 브로이에서 먹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북구는 올겨울 구포의 특성을 살린 또 다른 맥주를 출시할 예정이다. 2021년 구포동 1060-81번지에 지상 4층 규모의 게스트하우스를 건립하면, 1층에는 맥주 양조장을 만들 계획도 있다.

정명희 북구청장은 “구포맥주 상표권 등록과 함께 다양한 연계 상품을 제작하고, 올겨울에는 두 번째 ‘구포맥주’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며 “수제맥주 개발과 펍 운영, 양조장 구축을 통해 구포맥주 브랜드를 관광 콘텐츠로 만들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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