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배후설’에 “내가 썼다. 초안도 있다” 반박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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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집회 불참을 선언하며 ‘윤미향 사태’를 촉발한 이용수 할머니가 28일 대구에서 열린 수요시위에 참석해 소녀상 곁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수요집회 불참을 선언하며 ‘윤미향 사태’를 촉발한 이용수 할머니가 28일 대구에서 열린 수요시위에 참석해 소녀상 곁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28일 자신의 기자회견에 대한 여권 일각의 ‘배후설’에 대해 “이건 내 일이고, (회견문은)내가 직접 썼다”며 부인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나는 치매도 아니고 바보도 아니다”라며 “2차 기자회견문은 내가 꼬불꼬불한 글씨로 쓴 초안을 수양딸이 옮겨적어 준 것이다. 초안을 붙여달라고 하면 붙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거를 제가 혼자 쓰면서 누구와 의논한 거 없다. 이건 내 일인데 누구한테 물을 필요도 없는 거고 또 거들어달라고 하는 것도 없다. 전부 제가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친여 방송인인 김어준 씨는 지난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전날 이 할머니 기자회견과 관련, “회견문을 읽어보면 이 할머니가 쓴 게 아닌 게 명백해보인다. 냄새가 난다. 누군가 왜곡에 관여하는 게 아니냐”라고 했고, 27일에도 “회견문을 7~8명이 협업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누구 말이 맞는지 질문을 드린다”고 대필 의혹을 제기했다.

이 할머니는 또 ‘정대협에서 정신대 이야기만 하지 왜 위안부를 끌어들였느냐’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정신대 할머니만으로는 부족하니까 위안부 할머니를 넣어서 30년이나 했는데 저는 그래야 되는가 보다 하고 따른 것뿐”이라며 재차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그저 그 사람들 말만 들은 것뿐”이라며 “재주는 우리가 부리고 돈은 (그) 사람이 받는 거. 이게 너무 억울하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또 “윤미향이 정대협 대표로 30년이나 같이 해놓고 위안부 문제는 해결을 안 하고 자기 욕심대로 국회의원 하고 싶다며 하루아침에 배신했다”며 “정대협이 위안부를 이용한 것만 하더라도 큰데, 그냥 막 팽개치고 자기 마음대로 한 것”이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 할머니는 자신의 과거 국회의원 출마를 윤 당선인이 만류한 것과 관련, “당시 주변에서 강력하게 국회의원 출마를 권유해 출마 선언을 했는데 나중에 윤미향이 끝에 가서 이를 막았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며 “왜 막았는지 이유는 모르겠다, 나이도 많으니 안된다고 그러지 않았겠냐”고 답했다.

이 할머니는 최근 불거진 윤 당선인과 정의연의 회계 논란에 대해선 “1차 기자회견까지만 해도 전혀 몰랐다”며 “그동안 왜 30년간 위안부 문제를 팔아먹었는지 몰랐는데 이제 보니 (비리 의혹이) 엄청나던데 이는 검찰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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