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관광과 호텔산업
김성한 부산롯데호텔 대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사실상 가장 많은 피해를 본 업종 중의 하나가 호텔과 여행사다. 예정돼 있던 대형 마이스(MICE) 행사와 일본 및 중화권 인바운드, 그리고 카지노 투숙객 물량이 지속적으로 취소되다가 부산에 첫 확진자가 발생한 2월 21일을 기점으로 실적 부진이 가속화됐고, 현재는 하늘길이 막히면서 외국인 물량은 전무한 상태다.
내국인의 경우 4월 말 황금연휴 기간 수요가 잠깐 증가하였으나 강원도와 제주도와 같은 관광지에 수요가 몰렸고, 부산은 국내 3위로 10% 이하 수준의 수요가 집중됐다. 그마저도 해운대 지역으로 전량 수요가 흡수되었고, 도심 지역에서는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이러한 추세는 주 고객층이 국내 출장자를 비롯한 국내외 단체 관광객인 원도심의 중소 규모 호텔에까지 직접적인 타격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코로나19의 기조는 9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 타격이 배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종식 시점까지 앞으로의 관광 시장은 내국인 쟁탈전이 핵심이 될 것이다. 제주도, 강원도에 그 수요를 뺏기지 않으려면 첫째로 매력적인 콘텐츠를 개발해 부산으로 관광객들의 시선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해운대 중심으로 국내 여행 수요가 몰리고 있어 부산의 균형적인 지역별 개발이 필요하다. 광안대교에서 매월 금요일 12시부터 익일 12시까지 차가 없는 거리 진행을 통해 단순한 포토존을 넘어선 체험형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도심형 축제의 개발을 통해 낮에는 해운대, 밤에는 서면에서 도심의 화려함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면 메디컬스트리트, 재래시장 등 기존에 구성 되어 있던 관광 포인트들을 활용해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도록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와 홍보가 필요하다. 또한 부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현실적인 마케팅 지원이 필요하다.
또 시 차원에서 부산이 국제 관광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중, 장기 계획을 세워 실질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팀을 구성해야 한다. 결국 맨파워가 지금 관광시장의 터닝포인트를 만들기 위한 키워드라 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부산의 미래 먹거리에 일반 관광, 의료관광과 같은 외국인 유입을 통한 수익 창출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소프트웨어 투자를 포함해 케이블카나 카지노와 같은 복합 리조트와 같은 제반 시설에 대한 투자와 법적 지원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소비가 위축된 시기에 부산시의 지원이 관광업계의 판도를 다시 한번 바꿀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고객들의 관광 행태 또한 끊임없이 분석해 부산시에 적합한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언택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었으며, 방문 지역 자체에 대한 변화도 눈에 띈다. 새롭게 주목되는 지역에 대한 개발은 지금까지 해운대 중심의 관광개발이 가져온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해결책이 될 것이다.
비즈니스 방문지라는 이미지에 국한됐던 원도심에 지역의 특색을 담은 도심 축제 및 관광 명소 개발도 필요하다. 롯데호텔도 이러한 부산 관광 지도의 변화를 반영하여 소비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호텔 차원에서의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3~4인 그룹 중심의 자유여행 중심의 트렌드를 반영하여 3~4인을 위한 객실 신규 타입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지역의 다양한 관광지를 소개하는 ‘부산 명소 무료 투어’를 리뉴얼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언택트를 강조한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와 이색적인 포토존 개발 등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는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
기업과 부산시 모두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되어야 하는 시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 상태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공사 간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다가오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처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