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힘든 선수들 안타까워 대회 결정했죠”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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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식 우성종합건설 대표 이사

이유석(창원대)과 김승연(용인대) 선수에게 후원증을 전달한 후 함께 포즈를 취한 정한식 우성종합건설 대표. 윤민호 프리랜서 이유석(창원대)과 김승연(용인대) 선수에게 후원증을 전달한 후 함께 포즈를 취한 정한식 우성종합건설 대표. 윤민호 프리랜서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들이 너무 안타까워 대회 개최를 결정했습니다.”

지난달 만난 정한식 우성종합건설 대표 이사는 고민 끝에 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수차례 한국프로골프(KPGA) 측으로부터 대회 개최를 요청받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고민해 왔던 터였다. 7월에 대회를 개최하더라도 코로나19가 잠잠해진다는 보장이 없는 데다 시즌 개막전이란 부담감도 함께 작용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대회 출전이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들을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그는 “대회 개최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면서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대회를 시작으로 한국남자프로골프가 보다 더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사업 힘들 때 골프 중계 위안

유소년 선수 지원 계기로 인연

골프단 선수들에게 아버지 역할

정 대표의 골프 사랑은 각별하다. 그는 “30년 동안 사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 때, 우연히 본 골프 중계로 많은 위안을 받았다”면서 “이후 사업이 안정되면서 형편이 어려운 유소년 골프 선수를 지원하게 된 것이 골프와 인연을 맺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 프로암 대회에서 현정엽 프로를 만난 정 대표는 내친김에 골프단을 창단하게 된다. 그는 “스폰서가 없어 힘들어하는 남자 프로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현 프로에게 듣고 후원에 나서면서 2018년 1월 우성종합건설 골프단을 창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현재 골프단의 주축인 이동하, 최민철, 엄재웅, 현정협 등 남자 골프선수 4명으로 골프단을 창단했다. 부산에서 유일한 남자프로골프단이다.

정 대표는 선수들과는 아버지와 아들처럼 지낸다.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을 자주 볼 수 없지만 시간 날 때마다 휴대폰으로 대화를 나눈다. 대회 결과가 좋지 않아 속상해하는 선수들에게 ‘다음에 잘하면 된다’고 격려도 아끼지 않는다.

정 대표의 다정다감한 성격 때문이지, 우성종합건설 골프단은 창단 첫해 KPGA 코리안투어에서 2승과 준우승 2회를 기록하는 쾌거를 거뒀다.

우성종합건설 골프단의 식구도 늘어났다. 현재 7명의 프로와 2명의 아마추어 선수가 뛰고 있다. 이번 대회에 9명의 선수가 모두 출전한다.

정 대표는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대회를 개최하게 돼 보람차다”면서 “특히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오픈이 코리안투어 개막전으로 진행되는 만큼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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