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진주 귀고리 소녀’ 화가의 작품 세계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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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메이르 / 전원경

〈페르메이르〉는 ‘진주 귀고리 소녀’를 그린 화가의 이름을 내건 책이다. 빛의 마술사라 불리는 페르메이르의 작품 세계를 전반적으로, 깊이 있게 살피고 있다. 오사카 암스테르담 헤이그 빈 런던을 돌며 그의 작품을 답사했다.

페르메이르는 1632년 태어나 일평생 네덜란드 소도시 델프트에서 살았다. ‘델프트 풍경’은 신의 눈으로 바라본 선명한 세상 풍경이다. 그는 43세로 일찍 죽었으며 거의 완벽하게 잊혔다. 그러다가 사후 200여 년 만에 재발견되었다. 유명한 ‘진주 귀고리 소녀’는 최소한의 터치와 색감으로 그림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경우다. 살아 있는 눈동자와 입술은 분명 뭔가를 말하고 있다. 원래 배경의 초록색 커튼이 검게 변색됐는데 외려 검은 배경이 화면에 깊이를 더한다.

많은 비밀 코드가 들어 있는 ‘회화의 기술’은 그림 그리는 자신의 뒷모습을 담은 작품으로 화가가 가장 아낀 그림이었다. 죽을 때까지 팔지 않았고, 그의 유족들도 오래도록 보관했으나 나중엔 독일 히틀러가 작품 가치를 알아보고 소장했다.

저자는 “그의 그림을 보면서 우리 삶은 덧없으나 기억은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라고 말한다. 그의 작품이 포착한 저 고요한 일상의 한 순간이 지금 이곳에 있는 천국의 한 장면일 것이다. 전원경 지음/아르트/292쪽/1만 8800원. 최학림 선임기자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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