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과 액취증… 올여름 '겨터파크' 탈출법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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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드랑이 땀샘과 냄새샘을 제거하기 위해 이흥렬 원장이 국소마취 후에 미라드라이 시술을 하고 있다. 남포고운피부과 제공 겨드랑이 땀샘과 냄새샘을 제거하기 위해 이흥렬 원장이 국소마취 후에 미라드라이 시술을 하고 있다. 남포고운피부과 제공

땀을 많이 흘리는 다한증과 심한 냄새가 나는 액취증이 있는 사람은 여름이 괴롭다. 겨드랑이에 흥건하게 땀이 차고, 심한 땀 냄새로 대인관계도 꺼려진다.


겨드랑이 땀샘 아포크린샘

악취 동반한 여름철 불청객

환자 절반 다한증 동반하기도


땀샘 제거 ‘미라드라이’ 시술

제모·액취증 등 한번에 해결

1회 시술 영구적 효과 기대


■땀과 냄새로 여름이 괴롭다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배출되는 것이 땀이다. 사람의 신체에는 약 200만~400만 개의 땀샘이 있는데 발바닥에 가장 많으며 등에 가장 적게 분포한다.

땀의 구성 성분은 99%가 물이고 나머지는 나트륨, 염소, 칼륨, 질소 함유물, 젖산, 요소 등이다. 체내 수분과 땀의 양에 따라 농도는 조금씩 다르다. 정상인은 하루에 600~700mL 정도 땀을 흘린다. 그러나 심하게 많이 흘리는 사람은 2~5L를 흘리기도 한다. 이런 경우를 다한증이라고 한다.

다한증은 열이나 감정적인 자극에 반응해 비정상으로 많은 땀을 흘리는 질환이다. 체온이 올라가면 땀샘이 자극을 받아 피부에 땀을 분비하게 되고 이 땀이 증발하면서 체온을 감소시킨다. 하지만 다한증이 있는 사람은 가벼운 운동에도 영향을 받으며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되기도 한다.


■다한증과 액취증은 밀접한 관계

땀을 분비하는 땀샘은 크게 에크린샘과 아포크린샘이 있다. 이중 주로 에크린샘에서 과도하게 분비되는 땀과 관련이 있는 것이 다한증이다. 냄새가 없거나 약한 쉰 냄새가 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땀 분비를 조절하는 자율교감신경의 작용이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짐으로써 발생하는 증상이 다한증이다. 신체 부위별로는 발한 중추가 뇌피질에 영향을 미치는 손과 발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손에 땀이 심하면 글씨를 쓰거나 키보드를 조작할 때 불편을 겪으며, 발에 땀 분비가 왕성한 경우에는 무좀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반면 액취증은 아포크린샘에 의한 것이다. 주로 겨드랑이에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찌르는 듯한 독한 냄새나 파 냄새가 난다. 심한 냄새로 인해 대인관계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많다.

액취증은 호르몬 생성이 왕성한 사춘기와 땀 분비가 많은 여름에 악취가 심해지는 특징을 가진다. 사춘기 발현이 빨라지면서 액취증이 생기는 연령층도 점점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간혹 2차 성징이 나타나기 전에 액취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액취증 증세는 유전이 되는 질환으로 밝혀져 있다. 때문에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액취증 증세를 갖고 있다면 자녀가 사춘기에 접어들 시기에 겨드랑이 냄새를 체크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남포고운피부과 이흥렬 원장은 “다한증과 액취증은 서로 다른 질환이지만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실제로 액취증 환자의 절반 이상이 다한증을 동반한다. 땀 유발검사를 통해 땀 분포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한증과 액취증이 겨드랑이에만 있다면 액취증에 대해 치료하면 다한증 증상도 역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손바닥이나 발에는 다한증이 없는데 유독 겨드랑이에만 다한증과 액취증이 같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액취증에 대한 수술을 시행한 후, 다한증 증상이 호전되는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손바닥, 발바닥 등의 다한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다한증에 대한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겨땀 굴욕’ 미라드라이로 해결

다한증 치료에는 보톡스 주사요법과 땀샘흡인술이 있다.

보톡스 주사요법은 땀샘에 분포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해 땀을 차단하는 시술이다. 간단하지만 지속 기간이 6개월 전후로 반복 시술해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 땀샘흡인술은 땀샘을 수술로 제거하는 것으로 절개로 인해 흉터가 생기고 재발률이 높다.

이전 치료법의 단점을 해소하고 겨드랑이 땀과 냄새를 없애주는 비수술적 치료가 미라드라이 시술이다. 마이크로웨이브(극초단파)를 쏘아 땀샘을 제거하는 시술로 겨드랑이에만 시술 가능하며 액취증에도 영구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미국 FDA에서 유일하게 승인한 시술이다.

겨드랑이 땀샘과 냄새샘뿐만 아니라 털도 제거된다. 땀샘, 냄새샘, 털은 한번 제거하면 다시 재생되지 않는다. 털이 있는 모낭과 땀샘, 냄새샘이 위치한 깊이가 비슷하기 때문에 동시에 해결되는 것이다.

기존 기종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된 뉴 미라드라이 프레쉬가 최근 출시됐다. 극초단파 레벨을 높여서 시술하는데 피부 손상이 없으면서 효과는 한층 좋아졌다. 시술 후에 평균 땀 감소량은 82% 수준이다. 환자 만족도 역시 90%로 매우 뛰어나다.

이흥렬 원장은 “수술이 아닌 비절개 시술이지만 땀샘을 파괴하는 치료이기 때문에 경험 있는 피부과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하다. 시술을 받은 후에 바로 효과가 나타난다. 1회 시술만으로도 영구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시술 후에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리 몸의 땀샘 중 겨드랑이에 있는 것은 겨우 2% 정도다. 전체 땀샘의 2%를 제거하더라도 우리 몸의 열을 식히는 기능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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