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첨단기술인력 양성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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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한국산업인력공단 부산지역본부장부산시 기능경기위원회 운영위원장

최근 앤드루 트리스터 게이츠 재단 국장이 지난 6월 26일 기획재정부·세계은행 등과 진행한 코로나19 화상회의에서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에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것은 다른 나라에 본보기가 되는 모범 사례”라며 극찬해 화제다.

우리나라가 ‘K-방역’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코로나19의 피해를 최소화한 이유를 IT·모바일 첨단 기술에서 찾은 것이다. 실제로 해외 언론은 “인터넷,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우수한 기술”도 코로나19 방역 성공의 중요한 이유로 꼽고 있다. 이처럼 첨단 기술은 생활을 편리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안전도 지켜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첨단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첨단기술을 연구하고 활용할 기술인력일 것이다. 실제로 전 세계는 지금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2030년까지 인공지능 분야에서 미국을 앞서겠다고 선언하고 2017년부터 해마다 연 6조 원 이상을 투자해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기술 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과 연구기관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중국에는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 회사를 일컫는 유니콘 신생기업의 수가 미국의 절반에 다다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치열한 국제 기술인력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첨단기술 인력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4차 산업 혁명을 대비하여 우수한 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기존의 사업주 직업능력개발훈련을 고도화하여 ‘고숙련·신기술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고숙련·신기술 훈련’ 사업은 기존 산업 분야의 근로자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인 스마트 공장, 사물 인터넷, 로봇, 빅데이터, 정보보안, 바이오, 핀테크, 무인이동체와 실감형 콘텐츠(AR, VR)에 종사하는 기술인력을 선도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해 직업훈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아울러 비대면 방식의 디지털 서비스 수요도 증가에 발맞춰 올 6월 고시된 NCS(국가직무능력표준)를 통해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였으며, 스마트공장, 인공지능, 블록체인 서비스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직무에 대한 NCS도 개발했다. 올해에만 급변하는 미래 일자리에 대응하기 위해 총 10개의 산업 분야를 개발했다.

또한, 우리 한국산업인력공단 부산지역본부는 기존 사업주 직업능력개발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부산권역 3000여 개의 기업 중 3개 업체를 고숙련·신기술 훈련과정에 선정하여 훈련 프로그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추가모집도 진행 중이다. 선정된 기업에는 기업규모와 상관없이 NCS 직종별 단가의 300% 이내에서 훈련비를 지원한다.

그리고 지자체·고용노동부·교육청과 협업하여 기능경기대회를 운영하며 우수한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6월 8일부터 12일까지 성황리에 개최된 부산 기능경기대회에서는 기존의 전통적인 산업 분야 외에 모바일 로보틱스, 메커트로닉스, 폴리메커닉스, 프로토타입 모델링 등 44개 직종에 158명의 선수가 참가하여 기능을 뽐내었다. 또한 내년부터는 사이버 시큐리티(보안)와 산업용 드론도 대회 직종으로 편성할 예정이다. 기능경기대회를 통해 배출된 숙련기술인들은 장차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나갈 인재가 될 것이다.

코로나19는 다소 멀게만 느껴진 4차 산업혁명의 도래를 더욱 가속했다. 향후 재택근무, 온라인 쇼핑, 비대면 회의, 원격교육 등이 일상화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어느 때보다 철저한 위기 대응과 기회 창출에 힘써야 할 시점이다. 그리고 그 핵심 키워드는 ‘기술인력’이라고 하겠다. 모든 기술은 결국 사람의 머리와 손끝에서 발현된다. 우리 사회가 우수 기능인을 아낌없이 격려하고 우대해야 할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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