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안 떨어져요” 마이크 꺼지자 속내 드러낸 진성준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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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100분 토론' 방송화면 캡처 MBC '100분 토론' 방송화면 캡처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 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에 한계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진 의원의 발언은 토론을 마친 뒤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패널들과 나누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날 100분 토론은 '집값 과연 이번엔 잡힐까'라는 주제로 정부가 지난 10일 '6·17 부동산 대책' 이후 보완책으로 내놓은 '7·10 부동산 대책'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였다.

이날 토론에는 진보 패널로 진 의원과 함께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참석했고, 보수 패널로는 김현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과 같은 당 송석준 의원이 출연했다.

이들은 22차례의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수도권의 집값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았던 이유와 정부가 이끌어나가야 할 부동산 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방송은 TV뿐만 아니라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하지만 이날 진 의원을 비롯한 토론 패널들은 사회자의 마무리 발언이 끝난 뒤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 모르고 말을 이어나갔다. 이로 인해 유튜브를 통해 이들의 대화 내용은 그대로 방송됐다.

김현아 비대위원은 "(집값이) 떨어지는 게 국가 경제에 너무 부담되기 때문에 그렇게 막 떨어뜨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진 의원은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것"이라며 "부동산(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이냐?"고 답했다.

이에 김 비대위원은 "아니, 여당 국토위 위원이 그렇게 얘기하시면 국민들은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하자, 진 의원은 이에 대해 침묵했다.

진 의원의 이런 발언은 정착 자신이 본토론 때 했던 주장과는 상반되는 내용이었다.

진 의원은 "부동산 정책의 원칙이 확립될 때가 왔다", "근본적 처방을 하게 됐다", "이 정책은 정권이 바뀌어도 고수돼야 한다", "1가구 1주택 원칙을 확립하고 그걸 실현하기 위한 정책적 수단을 합의할 때가 왔다" 등의 주장을 펼쳤다.

이들의 대화를 지켜본 누리꾼들은 방송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진성준 의원의 발언을 보면 당·정·청이 얼마나 3년간 국민을 기만한 지 알 수 있다", "진 의원은 이번 발언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이다", "앞뒤 말이 다른 진 의원. 우린 누굴 믿어야 하나?", "정부는 끝내 국민을 속인 것인가?" 등의 비판 댓글이 잇따랐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 연설에서 부동산을 안정시키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다주택자에 대한 주택 보유 부담을 높이고 시세차익에 대한 양도세를 대폭 인상해 부동산 투기를 통해서는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7·10 부동산 대책'은 ▲다주택자·단기거래에 대한 부동산 세제 강화 ▲(서민·실수요자 부담 경감을 위한) 공급 물량 확대 및 기준 완화 ▲등록임대사업자 폐지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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