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고양이 잔혹 사체…주택 담에 목 매달린 채 발견
부산 강서구 한 주택가에서 줄에 목이 묶인 고양이 사체가 담벼락에 매달린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동물보호단체는 부산에서 동물 학대 범죄로 추정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부산시에 동물 범죄를 전담할 특별사법경찰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19일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이하 동학방)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2시께 부산 강서구 대저1동 한 주택 담벼락 앞에서 인근을 지나던 시민이 고양이 사체를 발견해 동학방에 신고했다.
경찰 CCTV 확인 등 수사 착수
동물보호단체 “검거율 낮은 부산
전담 특별사법경찰 도입해야”
당시 고양이는 초록색 줄에 목이 묶인 상태로 앞발이 들린 채 담벼락에 매달려 있었고, 뒷발과 꼬리는 땅에 붙어 있어 마치 앉은 자세로 숨져 있었다. 해당 고양이는 평소 새끼 3마리와 함께 주택가 일대를 돌아다니던 길고양이로 추정된다.
동학방은 동물 학대 범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철저한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동학방 관계자는 “고양이가 목을 스스로 꽉 묶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사람이 저지른 범죄일 가능성이 높아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담벼락 앞에서 발버둥을 친 흔적을 찾지 못해 이미 숨진 고양이를 매달아 놓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목격자 신고를 받고 고양이가 숨진 경위를 알아내기 위해 수사에 나섰다.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고양이가 주택 마당에 설치한 빨랫줄에 목이 묶인 채 담벼락 밖에서 발견됐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탐문 수사와 CCTV 확인 등 수사를 다각도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물보호단체는 최근 부산에 동물 학대로 추정되는 사건이 잇따르자 동물 범죄를 전담할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애라 동학방 대표는 “달리는 오토바이에서 강아지가 떨어지거나 새끼 고양이가 토막 난 채 발견된 사건 등이 부산에서 연이어 일어났다”며 “목이 묶인 고양이도 동물 학대로 추정되는 상황이라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동물 전담 특사경이 있는 경기도에 비해 부산은 범인도 잘 잡히지 않는다”며 “동물 학대범은 사람에게도 피해를 줄 가능성도 있는 만큼 부산시도 빠르게 특사경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우영 기자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