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삼일로 일대 지반침하 위험도 평가 실시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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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 중부동 한 주상복합아파트 공사장 인근 삼일로 도로 40여m가 20~30cm가량 내려앉았다. 김태권 기자 양산시 중부동 한 주상복합아파트 공사장 인근 삼일로 도로 40여m가 20~30cm가량 내려앉았다. 김태권 기자

속보=올 2월 28일 침하된 경남 양산시 중부동 삼일로 도로에 대한 ‘지반침하 위험도 평가’가 실시된다. 특히 ‘지반침하 위험도 평가’ 과정에 원인 제공자였던 주상복합아파트가 최근 지하 차수벽 공법을 변경, 재시공하기로 한 상황도 반영될 것으로 보여 주변 지역에 대한 추가 침하 등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는 최근 5200만 원을 들여 중부동 402일대 ‘1077호선(삼일로) 지반침하 위험도 평가 용역’을 발주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제35조 규정에 따른 것으로, 양산에서는 이번엔 처음으로 실시된다.

용역에는 지반침하 우려가 발생되는 지역과 긴급복구공사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지형적 요소와 지질 특성, 지하수, 지반 특성 등을 고려해 조사대상을 설정해 향후 지반침하가 예상되는 범위 등을 예측, 분석하게 된다. 지반침하 가능성 예측을 위해 공동(빈 공간) 조사를 실시하며, 이 과정에 시추 조사와 지반·지질조사 등이 이뤄진다.

공동 조사에서 지반침하 예상 구간은 물론 응급복구가 필요하면 복구 방법도 제시하게 된다. 이미 완료한 응급복구가 잘됐는지와 2차 침하 등의 가능성 유무도 검토한다. 만약 평가 결과 지반침하 위험이 확인되면 지반침하 중점관리시설과 지역으로 지정·고시될 수도 있다.

양산시 등이 지난 2월 28일 침하된 중부동 주상복합아파트 인근 삼일로 도로 복구 공사를 하면서 주변 7곳의 이면도로 등을 통제하고 있다. 김태권 기자 양산시 등이 지난 2월 28일 침하된 중부동 주상복합아파트 인근 삼일로 도로 복구 공사를 하면서 주변 7곳의 이면도로 등을 통제하고 있다. 김태권 기자

특히 도로 침하 원인을 제공했던 주상복합아파트 시공사가 최근 지하수 유출을 막기 위해 차수벽 공사를 기존 ‘스탠팅 컬럼월’ 공법에서 ‘슬러리월’로 변경해 전면 재시공하기로 하고 시에 사업재개를 요청한 상황에서 위험도 평가가 실시돼 주상복합아파트를 포함한 주변 지역의 지반과 지질에 대한 평가도 함께 이뤄지면서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지반침하 등을 사전에 막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상복합아파트 시공사는 지난해 초 발생한 북부동 일대 아파트 등 30여 개 건물에 크고 작은 피해를 일으킨 지반침하 원인으로 지목된 데다 인근 도로까지 침하되면서 인근 주민과 상가 업주로부터 민원이 잇따랐다.

앞서 올 2월 28일 12시 30분께 왕복 2차로 규모의 삼일로 40여m가 20~30cm가량 내려앉았다. 도로가 꺼지면서 인도에 설치된 버스 승강장이 기울고, 도로 주변 일부 건물 바닥도 2~3cm가량 갈라졌다. 도로 침하 원인이 인근 주상복합아파트 공사장의 지하수 유출로 밝혀지면서 상가 등이 불안에 떨었다. 시 등이 20여 일 만에 복구공사를 완료했지만, 이 기간에 시내버스 등 차량이 우회하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위험도 평가 과정에 지반침하가 발생한 도로는 물론 주변 지역의 지반, 지질에 대한 조사도 이뤄진다”며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처가 이뤄지는 만큼 만약의 지반침하 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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