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콕’에 청소년 모바일 게임 ‘확’ 늘었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정지윤 부산일보 청소년 기자(대명여고2)

코로나19의 여파로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작년과 확연하게 바뀐 요즘, 고등학생들의 여가 활용 형태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지난달 11일 3D플랫폼 기업 유니티 테크놀로지스는 ‘코로나 19로 인한 게임 산업 변화’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게임 이용자 수를 분석한 이 자료에는 청소년 여가 선용의 변화 흐름이 간접적으로나마 나타나 있다.


1~5월 다운로드 전년보다 84% 폭증

온라인 수업 기간 스마트폰 게임 접속

학습 집중력 떨어져 학력 저하 초래


이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봄에는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게임 이용자 수가 줄어드는 것이 보통이나 올해의 경우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건수가 전년에 비해 84%나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이후에는 평일 게임 이용자 수가 주말 이용자 수를 넘어서며 급증했다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초·중·고 학생들의 등교가 지속적으로 연기되던 시기와 맞물리는 시점이다.

이를 통해 등교를 하지 못하고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던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통한 게임 접속이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바일 게임 이용자 중에는 성인도 많지만 청소년도 상당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온라인 수업 기간 중 스마트폰을 통해 게임을 하는 시간이 대폭 늘어났다는 대명여고 2학년 윤상은 학생은 “학교에서는 스마트폰을 제출해 일과 중에는 사용하지 못하는데, 집콕을 하면서 온라인 수업을 하다 보니 틈틈이 만지게 돼, 모르는 사이에 하루 이용 시간이 작년에 비해 대폭 늘어났다”며 “등교 개학 이후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집콕 생활에 따른 게임이나 스마트폰 사용의 증가는 학습에 대한 학생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려 학력 저하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가정에서 공부를 소홀히 하는 자녀의 모습을 지켜보아야 했던 학부모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자녀들의 학습 리듬이 흐트러지는 것을 우려했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지난 5월부터 순차적인 등교를 시작한 이래 한꺼번에 닥치는 학사일정을 소화하기에 정신이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처럼, 우리 고등학생 앞에 놓인 여러 학사 일정들도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부딪쳐 극복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