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낙연 “백년대계 위해 가덕도 신공항 꼭 필요, 정부에 제안하겠다” (영상)
부일CEO 초청 강연회
이낙연 의원이 28일 오전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일보 CEO아카데미·해양 CEO아카데미 조찬 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김해신공항 검증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이자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이낙연 의원이 28일 부산을 방문해 확장성에서 한계가 있는 김해신공항이 아닌 가덕신공항으로 결론 내려 줄 것을 정부에 공개 제안했다. 이 의원이 가덕신공항의 필요성을 언론 등을 통해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지만, 정부에 가덕신공항의 건설을 공개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리실 검증으론 쟁점 해소 안돼
김해신공항, 확장성에서 한계”
부산 ‘한국판 뉴딜’과 연계 필요
내년 광역철도망 구축 용역 실시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일보CEO아카데미·해양CEO아카데미 초청 조찬 강연회에서 “국무총리실 검증위원회가 실시한 시뮬레이션 등에서 여러 쟁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정부가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시기가 임박했지만 김해신공항은 확장성에서 분명 한계가 있다”며 “백년대계를 위해 가덕신공항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에 나온 신정택 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의 '가덕신공항' 관련 질의에도 "정부의 고충이 있겠지만 미래의 확장성을 더 고려해 달라고 정부에 공개 제안한 것"이라며 '가덕신공항'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또 이날 강연에서 그는 부산의 어제와 오늘을 화두로 삼았다. 그는 “1970년대만 해도 부산은 우리나라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했지만, 오늘날 부산의 수출 비중은 매우 낮고, 인구도 매년 줄어들고 있으며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부산의 위상 추락은 수도권 집중과 과밀화에 원인이 있다고 봤다. 이 의원은 “국가의 발전 가능성을 평가할 때 제1도시와 제2도시의 격차가 좁을수록 발전 가능성이 크고, 격차가 벌어질수록 발전 전망은 어둡다”며 “수도권과 부산의 격차가 날로 커지고 있는데 부산 발전을 넘어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부산의 성장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는데, 해양수도 부산은 해양수산 분야 스마트화 사업을 한국판 뉴딜의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과 연계시킬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춰 부산시와 부산 상공인들이 전략적으로 해양수산 산업의 스마트화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예산을 따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울산·경남이 추진 중인 동남권 메가시티에 대해서는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긍정적인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부·울·경뿐만 아니라 대전·충남, 호남 등 권역별로 (각 지자체가)광역발전 전략을 짜는 건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며 “메가시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도시를 연결해 주는 광역철도망이 매우 중요한데, 내년에 광역철도망 구축 타당성 검토 용역이 시작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정치권에서 쟁점으로 떠오른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 대해 공공기관 이전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2차 공공기관 이전은 해당 공공기관이 이전했을 경우 얼마나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지, 또 해당 공공기관은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는지 등에 초점을 맞춰 배분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산일보 CEO·해양CEO 아카데미 초청으로 열린 이날 강연회는 부산 조찬 문화의 새로운 정립을 통해 주요 인사와 지역현안을 공유하는 첫 자리로 마련됐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