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하구에코센터 ‘서부산 과학 거점’ 재탄생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 낙동강하구에코센터가 정부 주관 사업을 유치하고 대규모 과학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전문과학관’ 등록을 추진한다. 자연과학 분야에 강점을 둔 전문과학관으로 거듭나면 상대적으로 관련 시설이 부족한 서부산권에서 과학 거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 낙동강하구에코센터(이하 에코센터)는 낙동강 하구의 생태적 가치를 높이고 자연과학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에코센터를 전문과학관으로 등록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자연과학 전문과학관 등록 추진
공모 사업·대규모 행사 유치 총력
과학 기술 자료·시설·인력 충족
조류·식물 체험·교육 활용 가능
전문과학관 인가를 받으면 정부가 주관하는 각종 시범 사업 유치가 가능해지고, 대한민국 과학대전 등 대규모 과학 행사 출전 자격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가 3주 이내로 진행되는 검토 절차를 거치면, 다음 달 중순 이후 전문과학관 등록 여부를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에코센터는 지난달 말 부산시에 등록을 신청했다.
현재 에코센터는 자연과학 분야로 전문과학관 등록 조건을 충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흰뺨검둥오리·노랑부리저어새·독수리 등 조류 표본을 포함한 과학기술자료 165종을 보유하고 있다. 1340㎡ 규모 전시실, 사무실, 교육실, 환경연구사 등 시설과 인력도 갖췄다. 보통 전문과학관 인가를 받으려면 과학기술자료 30점(종) 이상, 100㎡ 이상 전시실 1곳, 사무실·연구실·자료실·강당 중 1개, 전문직원 1명 이상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에코센터가 전문과학관 등록을 마치면 서부산권 과학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상대적으로 과학 관련 시설이 적은 서부산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주관 사업을 진행하고, 전시나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부산 소재 전문과학관 7곳 중 서부산권에는 사하구 유아교육진흥원이 유일하다.
에코센터 관계자는 “앞으로 권역별 거점 중심 과학문화벨트를 조성한다면 에코센터가 서부산권에서 거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철새 등 조류뿐만 아니라 해당화나 갯메꽃 등 다양한 식물도 각종 체험과 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문과학관 등록을 마치면 내년 공모나 국비 사업 등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에서 전문과학관은 기장군에 부산과학관·수산과학관, 부산진구에 어린이회관·LG사이언스홀부산, 연제구에 과학교육원, 동구에 부산과학체험관 등이 있다. 지난해 12월 운영을 중지한 LG사이언스홀부산은 교육 중심 전문과학관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한편 2007년 낙동강 하구 자연 생태와 관련한 전시, 교육, 체험학습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문을 연 에코센터는 을숙도 철새공원 관리뿐만 아니라 야생동물 치료와 재활 등도 맡고 있다. 센터는 영상실, 상설전시실, 체험존, 실내탐조대 등 교육과 전시를 위한 각종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